[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코스닥 시장이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추가 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손실 관리에 집중하고 저가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4일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4.61포인트(0.61%)오른 761.57에 장을 마감했다.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지만 그동안의 낙폭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코스닥은 지난 16일을 시작으로 23일까지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하락률은 8.6%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323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사모펀드(1522억원)와 투신(1026억원)의 매도 규모도 컸다.
24일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4.61포인트(0.61%) 오른 761.57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높은 신용융자 잔고 액수도 코스닥의 조정폭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5조5000억원 규모다. 6월 6조3000억원에서 어느 정도 해소되기는 했으나, 7월 초 주가반등이 좌절됨에 따라 추가 청산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많이 쌓여있는 신용융자잔고는 코스닥 낙폭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며 "코스닥은 여전히 추가 조정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의 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데 의견을 함께 하고 있다. 여전히 추가 조정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대응을 제안한다.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코스닥 시가총액의 28%를 차지하고 있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코스닥 1차 지지선은 740포인트로 제시한다. 1차 지지선을 하향 이탈할 경우 710포인트까지 추가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 코스닥시장 조정은 가격(Correction)보단 기간조정(Pull-back) 성격을 띌 공산이 크다"며 "740포인트를 시장 최저점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중장기적 시각에서 현재 위기를 저점 매수 호기로 활용할 수 있는 3가지 대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국제산업분류(GICS) 섹터 분류체계 변화에 따른 수혜주, 과거 평균 대비 신용잔고 급감 기업,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낙폭 과대와 기관 수급 빈집 종목 등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