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북한이 핵실험장을 폐기한데 이어 미사일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장을 폐기하는 것으로 한미 두 나라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좋은 징조”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미국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북한의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 해체와 관련해 이같이 언급했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이에 해리스 대사는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와 미군 유해송환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이런 조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징표가 될 것”이라고 호응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해리스 대사에게 “남북과 북미 사이에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무척 중요한 시기에 한반도에서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미동맹의 튼튼한 결속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한국과의 인연이 남다른 해리스 대사가 큰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산 자동차 수출, 방위비 분담, 대 이란 제재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대화를 마무리하며 해리스 대사에게 “안동소주를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언제 같이 한잔 하자”고 제의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미 사이에 이렇게 많은 현안들을 이야기하려면 가지고 있는 안동소주가 모자라겠다”고 웃음으로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해리스 대사에 앞서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 알프레드 슈이레브 주한 교황청 대사, 프로데 솔베르그 주한 노르웨이 대사,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로부터도 신임장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미국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