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내년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확정되면서 점주는 물론 본사도 매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점포로 몸집불리기'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최저임금도 지난해 대비 10.9% 오른 8350원으로 확정되며 기존 점포 유지마저 위태로워졌기 때문이다. 점포수는 매출과 직결되는 만큼 편의점 본사에서도 이익에 대한 걱정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포화상태 편의점에 대한 지적이 나오면서 업계에서는 근접출점제한 얘기가 오가고 있어 편의점 업계의 점포확장은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신규창업자 수가 줄고 예비 창업자들의 계약 포기, 기존 편의점을 운영해 계약이 만료돼가는 점주들의 계약 포기 사례도 속출하고 있어 매장 증가는커녕 점포 유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늘고 있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8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편의점 성장세는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지난 2015년 29.5%를 기록한 편의점 매출 성장률은 2016년 21.5%, 지난해 11.4%로 급격하게 둔화됐다.
여기에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결정되며 점주들의 매장 운영 어려움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 편의점의 성장세는 더 빠르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편의점 폐점률이 올해 7%대로 뛰며 3000곳 이상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가맹점주들에 대한 지원도 편의점 본사의 이익률을 고려하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번 7530원으로 최저임금이 인상됐을 때는 상생지원을 여러 방안으로 마련했지만 영업이익이 1%대에 이르는 상황에서 더이상의 상생금 증액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단 살펴봐야겠지만 현재 여력으로는 상생금 확대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처음에 상생 방안을 최저임금이 1만원 상승될 것을 기준으로 마련한 것이라 시행 6~7개월에 접어든 지금, 또 다시 상생방안을 내놓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각 본사에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구책도 모색하고 있지만 기존 전략 되풀이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GS25는 마케팅과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의 발걸음을 잡겠다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 GS25관계자는 "MD개발 등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고 시스템 개선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GS25는 최근 금융업계와 손을 잡고 ATM 수수료를 없애는 등 고객의 방문 횟수를 늘리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CU와 세븐일레븐은 차별화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사 모두 MD를 통해 상품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특히 세븐일레븐은 카페형 편의점 등 차별화된 점포도 출점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전략이 매출성장의 열쇠가 될지는 미지수다. 산업 자체가 침체된 상황에서 그동안 해온 차별화전략의 재탕만으로는 매출 둔화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내 지배적인 시각이다.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확정되며 점주뿐만 아니라 본사도 매출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