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가 속한 한국편의점산업협회(이하 한편협)가 '근접출점 자율규약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후발주자인 이마트24 사업에는 불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만약 (근접출점 자율규약안이) 현실화되면 신규 점포가 생기기 어렵고 늦게 시작한 이마트24는 상대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줄곧 '순증'을 내세우며 몸집 불리기에 나서왔다. 근접출점에 제한을 두게되면 자연스레 출점이 어려워지며 이마트24의 사업 방향에 차질이 생긴다.
또한 물류 효율성을 위해 한 구역, 중심지 등에 점포를 집중시키는 도미넌트 출점 방식을 추진 중인 이마트24의 경우 물류 비용 절감효과도 얻기 힘들어지며 이에 따라 내실다지기에도 실패할 수 있다.
실제 근접출점 제한이 실현될 가능성이 보여 우려는 기우가 아니다. 과거에 공정위는 근접출점 자율규약을 대형 사업자들의 담합으로 판단한 전력이 있다. 따라서 한편협이 이 규약안을 신청한다 해도 공정위에서 승인할지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부당공동행위 인가제도'가 있어 실제로 근접출점 자율규약안이 승인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부당공동행위 인가제도는 불황극복·산업 합리화 등 예외적으로 부당 공동행위를 인정해 주는 제도다.
근접출점 자율규약안 논의는 최저임금 부담으로 인한 전국편의점가맹협회(이하 전편협)의 간담회로부터 시작됐다. 전편협은 지난 7월10일 성명을 통해 최저임금 부담으로 인해 폐업이 속출되는 점, 점주들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이에 대한 여러 원인 중 편의점의 무분별한 증가가 하나의 주요인으로 꼽히며 대책 마련 과정에서 한편협이 근접출점 자율규약안도 논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편협 소속이 아닌 이마트24는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한편협이 근접출점 제한을 논의 중이라는 사실도 몰랐고 저희 입장에서는 통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공정위 판단에 따라 필요하다면 수긍하겠지만 시장 질서를 해칠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빠르게 점포를 늘릴 수 있다는 이유로 이마트24의 미니스톱 인수 추진설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마트24 측은 "한국미니스톱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현재 편의점은 동일 브랜드 기준 250m 거리에 출점이 금지돼 있으나 타사 브랜드끼리의 근접 출점에 대한 규제는 따로 없는 상황이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가 근접 출점 자율계약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마트24에게는 불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