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실적 선방…파르나스호텔 덕분

편의점·H&B 사업 부진…호캉스가 구원

입력 : 2018-08-09 오후 5:22:27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GS리테일이 2분기 주사업인 편의점, 랄라블라 등에서는 부진했으나 파르나스호텔에서 굳건한 성장세를 유지해 실적을 방어했다.
 
GS리테일의 자회사 파르나스호텔이 성장세를 유지하며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사진/파르나스호텔
 
GS리테일은 9일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 상승한 2조198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557억42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GS리테일의 주 사업이자 전체 매출에서 평균적으로 70% 이상을 차지하는 편의점은 계속해서 제자리 걸음이다. 2분기를 포함한 GS25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한 852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편의점 업계의 출점 둔화, 최저임금, 점주와의 상생 등 다방면에서 이익을 견인하는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GS리테일은 가맹점주에 전기료를 100% 지원하는 등 상생지원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맹점 상생 지원금액을 연간 9000만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에는 점주들의 생계문제가 대두되며 무분별한 출점을 자제하고 근접출점제한을 두자는 얘기도 오가고 있어 앞으로도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 역시 오는 2019년 10.9% 오른 8350원으로 확정돼 기존 가맹점 유지마저 위태롭다.
 
지난 3월 왓슨스에서 랄라블라로 이름을 바꾸며 야심차게 준비했던 H&B 스토어 사업도 지지부진하다. 연내말까지 300여개 지점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지 약 4개월이 지났으나 GS리테일에 따르면 9일 기준 매장수는 지난 3월보다 오히려 한 점포 감소한 190개다. H&B 업계에서 올리브영이 굳건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기업이 새로 H&B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GS리테일의 호텔사업만이 성장세를 보이며 영업실적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파르나스호텔은 파르나스 타워 임대와 그랜드 호텔 투숙률 상승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17억원 증가했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편의점은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눈에 띌만한 성장이 없는 편"이라며 "파르나스호텔은 호캉스 등의 트렌드로 국내 고객 비중이 높아지고 사드보복 이후 중국 고객도 회복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파르나스타워는 기타 용도로 일부 확보해 놓은 공간을 제외하고 모두 임대가된 상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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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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