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오는 3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금리 동결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고용지표가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하면서 보수적인 통화정책 운용에 무게 중심을 두는 흐름이다.
지난달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31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달 연 1.50%의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의 등장도 알렸다. 이일형 금통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냈는데, 통상 금통위는 기준금리 정책의 변화를 주기 전 소수의견을 통해 금리정책 변화를 예고해 왔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소수의견 등장에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여기에 미국과의 대외금리차를 고려해 더욱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미국이 9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한국이 8월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으면 양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포인트까지 벌어진다. 우리나라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은 현상이 지속되면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본유출 위험은 더욱 커진다. 이 때문에 8월 금리인상설이 더욱 힘을 받은게 사실이다.
하지만 경제가 대내외 암초에 부딪히면서 시장의 시각이 달라졌다. 우선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터키발 악재가 겹쳤다. 미국의 경제제재에 터키의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졌다. 실제 아르헨티나 페소, 브라질 헤알 등 신흥국 통화 가치는 일제히 하락했고, 아시아·유럽·신흥국 증시 역시 동반 하락했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7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5000명 증가에 그치는 고용쇼크에다 최저임금 인상 영향, 내수 부진 등 국내 경제 여건도 녹록치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통위원들이 8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해석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금통위에서는 고용지표 부진 등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면서도 "4분기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도 "고용지표는 기저효과로 4분기에나 개선되면서 금리인상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