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 프리미엄 분유 시장 격돌

매일유업 가세 산양분유 4파전…롯데푸드 '양분유' 차별화

입력 : 2018-08-21 오후 3:53:18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분유업계가 산양유와 양분유 등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저출산 기조가 지속되는 등 불안정한 업황 속에 차별화 된 성분을 담은 신제품으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산양분유는 소화흡수가 잘 되는 단백질과 지방으로 구성돼 아기들의 소화 흡수가 편하고 양분유는 우유나 산양유에 비해 생산량이 적지만 칼슘이 약 60%, 단백질이 50%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김용기 롯데푸드 파스퇴르 본부장(왼쪽)과 뉴질랜드 스프링 쉽사 스코티 채프먼 CEO가 지난 7일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양유 제품 도입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롯데푸드
 
21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최근 유아식 전문브랜드 앱솔루트를 통해 산양분유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산양분유는 이미 일동후디스, 남양유업, 롯데푸드 등이 진출해 있는 시장이다. 여기에 업계 1위인 매일유업까지 가세하며 4파전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매일유업의 앱솔루트 산양분유는 소화흡수는 물론, 아기의 두뇌와 시력 발달을 위한 영양 설계로 모유 수준의 DHA를 함유하고, 국내 산양분유 중 유일하게 시력 구성 성분인 루테인을 함유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매일유업의 R&D 메카인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의 모유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영유아기에 급격히 성장하는 두뇌와 시력을 위한 독자적인 레시피 'Nutri-3TM'을 적용했다.
 
'Nutri-3TM'은 두뇌와 시력 발달을 위한 DHA, 아라키돈산, 루테인으로 이뤄진 영양설계 레시피로, 각 영양성분의 함량을 모유의 평균 함량 수준으로 설계했다. 망막 구성 성분인 루테인은 100ml 기준 2.5㎍으로 설계됐다. 루테인은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아 모유나 분유를 통해 섭취해야 하는 영양성분이다.
 
EU(유럽연합)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시키는 고품질 네덜란드산 산양유를 원료로 사용했으며, 장 속 유익균 증식을 위해 특허 받은 마더스 올리고를 포함한 멀티 프리바이오틱스를 복합 배합했다.
 
롯데푸드는 산양분유 제품군을 확보한 데 이어 최근엔 양(羊)분유 도입을 위해 뉴질랜드 스프링 쉽과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2019년부터 양유를 활용한 어린이 제품을 도입하고, 2020년에는 영유아용 양분유를 론칭해 장기적으로 중국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롯데푸드에 따르면 양유는 우유나 산양유에 비해 칼슘이 약 60%, 단백질이 50% 이상 많고 필수 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 등 다른 영양성분도 더 풍부하다. 유당 불내증이나 알러지원도 적다. 또한, 양 사육은 소에 비해 메탄가스, 질소가스 등의 오염물질 배출이 확연히 적다.
 
한편 기존 사업자들도 주력으로 내세운 프리미엄 분유로 시장을 공고히 할 전망이다. 산양분유 시장의 경우 일동후디스가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안전성 논란으로 환경단체와 소송까지 불사했고 자사 산양분유의 안전성을 지속 홍보하고 있다. 남양유업도 지난해 국내 유일의 유기농 인증을 받은 '유기농 산양유아식'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전체 분유 시장규모는 줄어들었지만 산양분유는 600억~7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국내 프리미엄 분유 제품이 다양화되면서 침체됐던 시장도 활기를 띨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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