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이탈리아 상용차 브랜드 이베코가 한국 시장에 미니밴 신차를 선보였다. 경쟁 모델은 현대자동차 쏠라티다.
이베코 한국지사인 씨엔에이치인더스트리얼코리아(이베코코리아)는 4일 인천 네스트호텔에서 상용 밴VAN) 신차 '뉴데일리 유로6'를 선보였다. 올해 글로벌 출시 40주년을 맞은 '데일리'의 3세대 모델인 이 차량은 유로6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3.0L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3.8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또 8단 자동변속기, 가변식 터보차저(VGT), 선택적환원촉매(SCR) 등을 장착해 연료 효율을 기존 모델 대비 최대 8% 높였다. 가격은 대당 6300만~6500만원이다.
뉴데일리 유로6 측면. 사진/이베코코리아
총중량은 라인업에 따라 3.5~7.2톤이며, 적재용적은 9~18㎥다. 이베코코리아는 상용 밴과 특장차로 이용할 수 있는 섀시 캡 두가지 형태를 먼저 출시하고 미니버스도 향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캠핑카, 구급차, 정비차량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또 뉴데일리 유로6 출시로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18톤 카고 등 중대형 상용차를 선보인 데 이어 모든 상용차 분야에 진출한다.
코라이 커수노글루 이베코 동아시아 이사는 "뉴데일리 유로6를 통해 한국 브랜드가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분야에 새롭게 진입한다"며 "비즈니스적인 이점들을 앞세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정식 이베코코리아 지사장은 "이베코의 장점은 튼튼한 프레임과 다재다능한 활용성"이라며 "조합에 따라 냉장차, 이동 사무소, 탑차 등 8000가지 이상의 버전으로 생산 가능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자영업용이나 전문 사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데일리 유로6는 현대차 쏠라티와 경쟁할 전망이다. 쏠라티는 2.5L 디젤 엔진, 8단 자동변속기, 최고 출력 170마력, 최대 토크 43kg·m 등의 제원을 갖춘 상용차로 최대 6300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배기량을 제외하면 뉴데일리 유로6와 비슷한 성능과 가격이다.
현대차는 국내 및 유럽 시장을 겨냥해 지난 2015년 쏠라티를 출시, 현대차 전주공장과 터키공장에서 생산·판매하고 있다. 이 차량 역시 캠핑카, 특수차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미국 조지아에는 앰뷸런스 특장차로 개조돼 판매했고 카자흐스탄 싸이클 국가대표 선수단 차량으로도 기증됐다. 국내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 방송 촬영 등에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882대이며, 올해 1~7월까지(8월 판매량 현재 미집계) 전년 판매량의 59.1%인 521대를 판매했다.
헤외에서는 모로코 경찰청에 경찰 병력 수송용으로 70대를 공급했고 알제리에도 물류 회사 운송차량으로 70대를 납품했다. 지난해 11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ASEAN) 50주년 기념행사에 각국 정상 및 고위급 관계자 의전용 미니버스로도 사용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쏠라티는 다양한 컨버전 라인업으로 개발 가능한 활용도가 매우 높은 차"라며 "프리미엄 미니버스를 대표하는 차량으로서 시장 공략에 더욱 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베코는 이탈리아 최대 자동차기업 피아트, 스페인 페가소, 프랑스 유닉, 독일 마기루스 등이 합작해 1975년 설립한 회사로 1990년 피아트그룹 산하 상용차 브랜드로 완전 인수됐다. 이후 2011년 사업 부문 분리를 통해 피아트인더스트리얼 산하 브랜드가 됐다. 2014년 이 회사와 건설·농기계 생산기업인 씨엔에이치글로벌의 합병으로 씨엔에이치인더스트리얼이 탄생하면서 이베코는 씨엔에이치인더스트리얼 산하 13개 브랜드 중 하나가 됐다. 한국 지사는 2014년 11월 광주광역시에 설립했다. 현재 전국 17개 서비스 네트워크와 12개 딜러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인천=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