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중소기업이 유망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이슬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선 다양한 정책적 수단을 총괄할 수 있는 할랄 콘트롤 타워 설치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할랄 컨트롤 타워를 중심으로 할랄 정보시스템 구축, 전문인력 양성 등 지원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은 9일 '이슬람(할랄)시장 현황 및 진출전략'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식품, 관광, 의약품, 화장품, 유통, 금융, 서비스 등 이슬람 산업 규모는 2015년 약 1조 9000억 달러(약 2134조6500억원)에서 연평균 증가율 약 8%을 보여 2021년에는 3조 달러(약 3370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슬람향 한국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미미한 실정이다. 인도네시아, UAE, 말레이시아,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5개국 이슬람시장에 대한 한국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약 70억 달러(약 7조8645억원)로 중소기업 수출 총액 약 1006억 달러(약 113조원)의 약 7%에 불과하다.
중소벤처기업부,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할랄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나 지원수단과 지원규모 측면에서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다. 실제, 중소기업연구원이 조사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이슬람시장 진출 시 애로사항 1순위로 '해외 판로시장 개척 능력 부족(49%)'을 꼽았다. 그 다음 애로사항으로는 ‘할랄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37%)', '할랄인증 취득 문제(31%)', '할랄 전문인력 확보 어려움(2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선화 연구위원은 이슬람 시장에 관심을 둘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하면서, 우리 중소기업의 진출을 위한 향후 과제로 ▲전문인력 양성 ▲교육 및 할랄 정보시스템 구축 ▲이슬람시장 빅바이어 초청 해외전시회 활성화 ▲R&D 및 할랄인증 지원 확대 ▲전반적 브랜딩 디자인을 위한 마케팅 지원 강화 등을 제언했다.
김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유망 시장 발굴이라는 폭 넓은 시각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할랄 지원 내용들을 종합해 각각 체계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정부의 할랄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