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대책반을 꾸리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메르스 확진자 A씨(61)의 입국 이후 이동 경로와 접촉자를 조사한 결과, 10일 오후 6시 현재 밀접접촉자가 21명이고 일상접촉자가 417명이라고 11일 밝혔다.
접촉자 중 서울에 있는 인원을 보면, 밀집접촉자 10명은 서울 6개구, 일상접촉자 166명은 23개구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상접촉자 중 20명은 미확인된 외국인으로 소재를 파악 중이다.
서울시는 전날 자치구 부구청장 긴급회의를 열어 선제적 메르스 대응 계획을 공유하고 협조 체계를 강화했다. 밀집접촉자는 해당 자치구에서 1:1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자택격리와 함께 하루 2차례 상황을 점검하는 등 최장 잠복기인 2주까지 집중 관리한다.
일상접촉자 역시 격리하지 않는 점 빼고는 밀집접촉자 수준으로 감시하고 있다. 자치구 감염병조사관 활용, 확진자와 접촉 개연성 파악 등 선제 조치하고 1:1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매일 1회 이상 유선으로 상황을 체크한다.
모든 접촉자에게 안내문을 배부하면서 체온계·소독제·마스크 등이 들어있는 키트까지 무료로 나눠주고 일상접촉자 중 증상이 있거나 본인이 불안해 검사를 희망하면 시립병원 등 시설에 입원해 검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감염병 민관합동대응을 위해 서울시의사회와 협력체계를 강화하기도 했다. 서울시의사회·감염학회·상급종합병원 등 30개 기관이 참여한 '서울시 감염병협력위원회'를 가동하며 의사·간호사·약사 등 전문 의료인력 158명을 대기시키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메르스 주의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전환할 경우도 점검했다. 경계 단계가 발동되면 현재 5개반으로 이뤄진 방역대책본부는 11개반의 안전대책본부로 확대되며, 서울시장이 본부장을 맡는다. 필요 물품을 '선조치 후정산'하는 등 기민한 대응이 이뤄진다.
이외에도 중동 방문할 때 손을 씻고 낙타를 접촉하지 않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귀국 2주 안에 발열·기침·숨가쁨 등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말고 1339 또는 보건소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2015년 메르스 때 '늑장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낫다'는 교훈처럼 초동 단계에서 제대로 된 조치가 중요하다"며 "환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