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하와이' 하이난…한국 관광객에게 인기

세계 3대 쇼 ‘송성가무쇼’ 압권…원숭이섬·요트투어 등 즐길거리 풍성

입력 : 2018-09-16 오전 11:18:27
[하이난=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중국 최남단에 있는 하이난(해남도)은 동양의 하와이로 불린다. 지리적으로 하와이와 같은 북위 18도에 위치해 있고, 겨울 최저 기온이 17도에 불과할 만큼 기후가 온화해 겨울철 여행하기 좋은 중국 대표 휴양지로 꼽힌다. 한국의 제주도와 비슷한 면도 있다. 한반도 최남단에 있는 제주도처럼 지리적으로 중국 최남단에 위치해 있고, 조선시대 제주도가 유배지로 유명했던 것처럼 하이난은 송나라 시절 대표적인 유배지로 알려져 있다현재는 180도 변모해 가장 인기 있는 휴양지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점도 둘의 공통점이다.
 
제주도의 약 19배 크기인 하이난은 900여만명의 인구를 지니고 있다. 중국의 31번째 성이며, 5번째 경제특구이기도 한 하이난은 성(省) 차원에서 한국 관광객들을 유치하려고 적극 노력 중이다. 여행업계에서는 하이난을 베트남 다낭을 잇는 잠재력 있는 휴양지로 소개하고 있다. 하이난을 즐기는 법을 싼야 중심으로 소개한다. 싼야는 하이난섬 최남단에 있는 도시로, 2017년 뉴욕타임스가 발표한 '2017년 꼭 가봐야 할 세계 명소 52곳'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관광 여행으로 추천되는 원숭이섬은 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족들에게 인기다. 1500~2000여마리의 원숭이가 사는 원숭이섬은 원숭이가 주인이다. 관광객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나무타기를 하는 원숭이들을 볼 수 있으며, 이밖에 서커스, 콩트쇼 등 원숭이들이 펼치는 수준 높은 공연도 있다. 원숭이섬까지 2km 이동하는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이는 수상가옥 또한 원숭이섬의 또 다른 자랑거리. 다만 원숭이를 상업적 공연에 이용하는 것을 불편하게 보는 시선도 있다
 
하이난성 싼야 시에 있는 원숭이섬에는 2000여마리의 원숭이가 산다. 사진=이우찬 기자
 
원숭이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2km가량을 케이블카로 이동한다. 내려다보이는 수상가옥의 모습이 압권이다. 수상가옥은 500여년 전부터 이곳에 터를 잡았다. 사진=이우찬 기자
 
싼야천고정에서 볼 수 있는 '송성가무쇼'도 빼놓을 수 없다. 항저우가 발원지인 송성가무쇼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쇼, 프랑스 물랑루즈쇼와 함께 세계 3대 쇼로 인정받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공연을 연출하기도 한 중국 대표 감독인 장이모 감독이 직접 연출했다. 1만년 전 '여족'의 이야기를 담은 오프닝 공연, 하이난의 슬픈 사랑이야기 등 4막으로 구성된 송성가무쇼는 중국의 서커스와 현대 디지털 감각이 결합해 장관을 연출한다. 공연장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고, 배우가 관람석 이곳저곳에서 나타나는 등 무대와 공연장 전체를 활용한다. 송성가무쇼를 볼 수 있는 천고정 공연장이 있는 이곳은 '로맨스 파크'로 불리는 복합 문화 테마파크다. 공연장 외에 워터파크, 동물원, 썰매장이 있다. 
 
요트투어도 싼야시를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방법이다. 1인당 6만원 수준에 1시간 정도 이용할 수 있으며 '데이 투어'와 '선셋 투어' 중 원하는 대로 고르면 된다. 프라이빗 비치나 백사장이 있는 해변과는 또 다른 느낌의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요투투어를 하면서 두바이를 본 따 만든 인공섬 '봉황도'도 만날 수 있다. 섬 위에 솟아있는 5개의 건물은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와 리조트로 사용 중이다.
 
요트투어는 싼야 시의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방법이다. 사진=이우찬 기자
요트투어시 두바이를 본 떠 만든 인공섬 봉황도를 볼 수 있다. 사진=이우찬 기자
 
휴양지인 만큼 하이난은 호텔 천국이다. 5성급 호텔·리조트가 100여개 있다. 2020년까지 5성급 호텔·리조트가 70개 이상 더 오픈할 예정이다. 하이난 호텔의 경우 대부분 5성급 호텔이며, 7성급 호텔인 '아틀란티스'도 이곳에 있다. 아틀란티스에는 쇼핑몰, 아쿠아리움, 워터파크 등의 시설이 있다. 1314개의 객실을 보유한 아틀란티스는 두바이에 있는 아틀란티스와 규모, 콘텐츠 등에서 유사하다.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면서 아쿠아리움을 관람할 수 있으며, 밑으로 아쿠아리움을 볼 수 있는 객실도 있다. 1박 최대 2000만원에 이르는 아틀란티스는 하이난 최고급 호텔이다.
 
하이난에 있는 7성급 호텔 아틀란티스 내부에 있는 아쿠아리움. 사진=이우찬 기자
 
풀만 오션뷰 싼야 베이 리조트&스파(5성급)는 싼야 봉황국제공항까지 12km, 싼야 시내까지 8km 떨여져 있어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나다. 특히 470여개 객실 모두 발코니를 통해 오션뷰를 즐길 수 있다. 3박 이상 묵을 경우 레이트 체크아웃(오전 12시 체크아웃)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풀만 호텔 측은 늦은 오후 또는 새벽 비행기 여행상품이 많은 것을 고려해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5개의 수영장을 보유한 풀만 호텔은 해안가 도로를 지하로 가로지르는 통로를 통해 프라이빗 비치로 연결된다. 풀만 호텔 여행객 중 한국인이 1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이어 러시아, 중국 여행객 순이다. 풀만 호텔 관계자는 "가족 단위 손님이 가장 많다"면서 "그랜드볼룸을 보유해 올해만 14차례 기업 인센티브 투어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풀만 호텔에는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워터파크가 있다. 사진=이우찬 기자
 
쏘피텔 또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호텔이다. 6세 이상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물 위의 놀이터가 많다. 아동 전용 워터파크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게 장점이다.
 
한편 하이난은 앞으로 한국 관광객 유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중국 여유국(한국 문화체육관광부에 해당)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하이난에 입국한 외국 관광객은 러시아에 이어 한국이 두번째로 많다. 현지 관광업계에 따르면 하이난성 성장과 싼야시 시장 등 관계자들은 다음 달 24일 한국을 방문해 경제교류 등에 대해 논의한다. 지난 4월 중국 정부는 2035년까지 중국 하이난 성을 자유무역항으로 개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싱가포르, 홍콩 등과 같은 자유무역지구로 변모시키는 게 중국의 계획이다.
 
여행업계는 하이난을 잠재력 있는 여행지로 꼽고 있다. 다낭을 포함해 베트남으로 들어가는 전체 한국 관광객은 연간 50~100만명인데, 하이난은 지난해 기준 58800여명을 기록했다.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하이난은 한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시장임이 분명하다"며 "하이난 관광과 함께 광저우, 홍만 등 지역과 엮어서 하는 중국 남부투어 등으로 상품이 확장되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난=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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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