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지난 18~20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 수행단에 포함됐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부와 힘을 합쳐 반드시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을 유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21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특별 수행단으로서 북한 평양을 다녀온 소회를 밝혔다.
박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평화에서 확고하고 거대한 진전을 이뤘다"며 "남북 평화 시계가 한층 더 빨라졌다"고 평했다.
이어 "평양 선언 이전과 이후로 남북 관계가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그 역사적인 순간을 봐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서울시가 북한과 관련해 추진할 3대 정책은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유치,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에 협력, 산림협력 사업이다.
박 시장은 "서울·평양 올림픽 유치에 정부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올림픽 장소는 2025년 결정되지만 준비는 미리부터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은 내년 전국체전하면서 경기장 등 시설을 정비해 새롭게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도록 하겠다"며 "평양도 나름 시설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 방남에 대해서는 "엄청난 환대를 받았지만 그만큼 많은 인원을 동원하기도 어렵고 상응하는 환대가 쉽지 않다"며 "중앙정부가 준비위원회를 가동하겠지만, 서울시도 안전 문제 등에서 역할을 다하고 마음으로 환대하겠다"고 말했다.
산림협력 사업은 남북 지방정부들이 논의할 교류협력 항목 중 핵심이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 회장인 박 시장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측 관계자와 만나 남북 지방정부와 시민사회간의 교류 물꼬를 트고 교류·협력을 지속할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남북 29개 시도 대표가 한 자리에 모여 남북히 함께 도움이 될 수 있는 산림협력 사업을 중심으로 교류 협력을 모색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는 각 시도들이 경쟁적으로 교류를 제안하거나, 대북 제재에 저촉되는 일이 없도록 협의회 차원에서 정책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지방정부도 남북교류협력 사업 당사자가 되고 남북협력기금을 사용하도록 관계 법령을 개정하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지방 공무원을 배치하는 등 지자체 차원의 교류협력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국가나 전국 차원 정책 이외에도 서울시정과 관련된 사안 역시 북측과의 대화 소재가 됐다. 박 시장은 "김영남 위원장에게 전국체전, 경평 축구대회, 서울과 평양의 포괄적 협력을 제안했다"며 "대동강 수질을 염려하는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한강의 수질, 상하수도 발전 경험이 있기에 대동강 수질 개선에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방북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