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채무상환 능력 격차가 전년대비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사 10대 그룹의 이자보상배율은 7.90배로 비10대 그룹의 이자보상배율 4.44배 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금융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지표다.
이는 10대 그룹과 비10대 그룹간 지난해 영업이익 격차가 채무상환능력 지표에도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대 그룹 중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현대중공업(185.38배)이며, 다음으로는 GS(63.11배), 삼성(39.92배), 롯데(28.08배)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611개사 중 546개사의 전체 이자비용은 7조 8993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 5450억원 대비 4.69% 증가했다. 단, 이 집계에서 금융업, 지주회사, 결산기 변경사 등 전기와 비교가 불가능한 65개사는 제외됐다.
아울러 지난해 상장법인의 영업이익 증가폭(10.91%)이 이자비용 증가폭(4.69%)을 상회해 이자보상배율은 전년 동기 5.37배 대비 5.69배로 소폭 증가했다.
또한 이자보상배율이 1 이상인 회사(무차입 회사 포함)는 403개사(전체의 73.81%)로 전년 동기와 동일했고, 지난해 이자비용이 '0'인 무차입경영 회사는 38개사(전체의 6.96%)로 전년 동기 32개사 대비 6개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