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화장품 업계 최대 대목이라 할 수 있는 중국 국경절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따이공 규제에 나서자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화장품주가 주저앉았다.
화장품주 하락의 주원인은 중국 정부의 따이공 규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이공이란 일명 보따리상으로, 면세점에서 물품을 싸게 구입해 자국에서 비싸게 팔아 수익을 남기는 이들을 일컫는다. 중국계 언론보도에 따르면 추석 연휴 이후부터 한국에서 중국 상하이공항으로 입국한 따이공들의 짐을 중국 정부가 전수 조사하고 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불안감을 증폭시킨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5조4544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25억원에 그쳤다. 전년에 비해 99%나 급감한 것이다. 결국 중국 관광객 대상 매출이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바로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인 입국자는 지난 7월과 8월 각각 전년에 비해 46%, 41% 증가했다. 하지만 면세점 총매출은 각각 37%, 27% 증가한 데 그쳐 처음으로 인바운드 성장률을 하회했다.
위안화도 약세다. 3분기 평균 위안화 환율은 16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나 떨어진 상태다. 바로투자증권은 "환율 약세에 중국 소매판매 성장률 둔화, 미중 무역갈등 고조 등 중국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3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BNK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면세점 매출액은 기저효과로 전년동기보다 27% 늘어난 3010억원에 이르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중가 브랜드 매출이 중국법인 실적 악화의 주원인"이라면서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중국 성장률이 올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