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수출 및 브랜드 점유율 하락세

무협 보고서…주요 시장 겨냥 신차 개발해야

입력 : 2018-10-07 오후 12:44:14
[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한국 자동차 수출이 유럽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부진한 가운데 주요국 자동차 소매시장에서 브랜드 점유율도 하락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7일 발표한 '자동차 수출 경쟁력 진단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은 2011년 이후 성장세가 둔화돼 2016년에는 총수출보다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료/한국무역협회
 
또 2013년부터 세계 자동차 수출시장의 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13년 5.6%에서 2016년 4.6%로 줄었고 세계시장 순위도 5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
 
한국 자동차 수출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미국은 2016년 이후 부진한 모습이고 수출 대상국 2위 호주, 3위 캐나다도 올해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
 
특히 미국은 한국 자동차 수출의 31.8%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지만 2016년부터 올해(7월말 현재)까지 3년 연속 전년 대비 수출액이 줄었다. 
 
반면 유럽연합(EU)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의 판매 비중은 2012년부터 꾸준히 5%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 최근 한국 브랜드의 등록대수 증가율은 2015년 9.7%, 2016년 6.8%, 2017년 3.3%로 유럽 전체 등록대수 증가율을 상회했다.
 
현지 생산 증가로 중국 수출도 미미한 수준인 가운데 유일하게 EU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며 새로운 주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요국 자동차 소매시장 점유율도 패턴이 유사하다. 미국에서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점유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사드 갈등, 현지 자동차 제조사의 비약적 성장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보고서는 세계 자동차 시장 트렌드로 유럽 소매시장 확대 및 미국 축소, 친환경차 부상, 유럽 디젤차 수요 급감과 가솔린차 수요 급증, 중·소형차 선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고성장, 미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을 꼽았다.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주요 시장을 겨냥한 신차 개발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수요 변화에 긴밀히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유럽향 수출액 중 가솔린차 비중이 2016년부터 디젤차를 역전했다. 올해 상반기 가솔린차 비중은 72%에 달했다.
 
유서경 무협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은 생산과 고용 등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큰 산업"이라며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활용과 수출환경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우리 기업에 우호적인 수출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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