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의원. 사진/의원실 제공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이 10일 '액체괴물' 이라는 어린이 장난감을 국감장에 들고 나왔다. 가습기 살균제에 쓰인 유해물질이 검출돼 리콜 조치 명령이 내려진 '액체괴물'이 시중에 버젓이 유통되고 있음을 지적하기 위해서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액체괴물 안에 가습기 살균제에 함유된 유해성 물질이 똑같이 들어있어 올해 1월 전량 리콜하겠다고 산업부가 발표했는데 여전히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1월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은 겨울철 야외활동 용품과 가정용 어린이제품 및 완구류, 학용품 등 329개 제품의 안전성 조사 결과 '액체괴물' 14종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렸다. 이 가운데 9개 제품에선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금지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이 검출됐다.
김 의원은 "저희 의원실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해봤더니 버젓이 배달돼왔고 일반 소비자들이 유해 상품인지, 리콜 대상인지 아닌지조차 알 수가 없게 돼 있다"며 "유해물질이 제품에 포함돼 유통되는 데 대한 관리는 전적으로 산업부 책임인데, 그 일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그는 "액체괴물이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확산하지 않게 지금이라도 엄정하게 조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현실적으로는 장난감 같이 작은 것은 리콜하더라도 시스템상 어려움이 있다고는 알고 있지만, 이것은 좀 더 많이 특별히 봤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다시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