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지난해 전체 수출기업에서 여성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여성기업에 특화된 수출지원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15일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2017년 수출 여성기업의 수는 총 4528개로 전체 수출기업(13만7266개)에서 3.3%를 차지했다. 통계청 조사 결과, 같은 기간 전체 여성기업 수는 153만8404개(잠정 조사)다. 전체 여성기업에서 수출 여성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0.3%에 그친다는 계산이다.
수출 여성기업 수(2015년 4860개, 2016년 4715개, 2017년 4528개)와 전체 수출액(2015년 36억달러, 2016년 34억달러, 2017년 34억달러)은 감소 추세다. 최근 3년 간 여성기업당 평균 수출액은 2015년 2210만달러(약 250억원), 2016년 2010만달러(약 227억원), 2017년 1700만달러(약 197억원)로 줄었다.
수출 여성기업의 업종별 기업체 수와 매출액은 제조업이 2076개, 21억3100만달러(약 2조4175억원)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도매 및 소매업이 1967개, 11억9200만달러(약 1조3515억원)로 뒤를 이었다.
여성기업 수출이 부진한 이유는 기업활동이 내수 위주의 영세한 비제조 서비스업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여성기업 업종분포는 숙박 및 음식점업이 29.8%, 도매 및 소매업이 27.4%, 기타 개인 서비스업이 12.4%를 차지한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관계자는 "여성기업들은 수출지원제도에 대한 인지 및 활용수준이 비교적 낮은 편이며, 다양한 수출 관련 정보 획득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수출 관련 전문인력 확충도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여성기업에 대한 지원을 위해 '여성기업 활동 촉진에 관한 기본계획'을 매년 발표하고 있다. 홍종학 장관은 지난 5월 여성기업과 간담회에서 여성기업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여성기업 수출, 창업, 교육, 금융 등을 포함한 '여성기업육성책' 예산은 2018년 72억원에서 2019년 71억원으로 줄었다. 중기부가 지원하는 여성기업 수출 지원책도 '여성특화제품 One-Stop 해외진출지원'이 유일하며, 2019년 예산은 전년과 동일하게 2억8000만원에서 불과하다. 반면 중소기업 수출지원 예산은 2018년 1837억원에서 2018년 1983억원에서 8% 늘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을 위한 수출지원제도는 많으나, 여성기업들은 일반 중소기업보다도 수출 초보(경쟁력이 낮은 수준)인 경우가 많다"며 "여성기업의 수출업무 시작부터 거래까지 전반적인 과정의 업무처리를 지원해 주는 여성기업에 특화된 수출지원제도를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에서 여성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기부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