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면접 갑질 논란이나 미투 등의 이슈가 확산되면서 기업 면접관들도 질문이나 태도 면에서 이전보다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지난 10~15일 기업 인사담당자 421명을 대상으로 ‘면접 시 자기검열’에 대해 조사해 23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과거에 비해 면접 질문이나 태도 면에서 자기검열을 강화하고 있다는 응답이 50.8%로 절반을 넘었다. 질문과 태도 중 자기검열을 강화하는 부분은 ‘둘 다’(49.5%), 태도(28%), 질문(22.4%)의 순이었다.
자기검열을 통해 면접에서 삼가는 질문은 ‘성차별 소지가 있는 질문’(72.1%,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정치 및 종교 성향 질문’(54.5%), ‘애인, 결혼여부 등 개인신상 관련 질문’(51.3%), ‘신체조건 관련 질문’(39.6%), ‘출신학교 등 학력, 학벌 관련 질문’(33.8%)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질문을 조심해서 지원자를 파악하기 어려워졌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60.4%가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어려워졌다는 응답은 31.2%였으며, 8.4%는 오히려 쉬워졌다고 답변했다.
태도 면에서 신경 쓰는 부분은 ‘지원자 질문에 대한 성심 어린 답변’(51.2%,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지원자 자소서 숙지 등 사전 준비’(50.6%), ‘말을 끊지 않는 등의 노력’(44.6%), ‘지원자와의 아이컨택 등 집중하는 모습’(44%), ‘바른 자세로 착석 등 전반적 태도’(42.8%), ‘면접 시간에 지각하지 않음’(36.1%), ‘입·퇴장 시 인사 등 기본 매너’(34.9%) 등을 들었다.
이렇듯 면접 질문이나 태도 면에서 자기검열을 강화하는 이유로는 ‘좋은 인재를 뽑기 위해서’(66.8%, 복수응답)가 과반이었다. 이어서 ‘회사 이미지 관리를 위해’(40.7%), ‘면접 갑질 등 사회적인 이슈가 되어서’(27.6%) 등이 있었다.
신입과 경력 중 자기검열을 강화하는 채용은 ‘둘 다 비슷하다’는 응답이 65%로 과반수였으나, 이외에는 ‘신입’(14.5%)보다는 ‘경력’(20.6%)이 소폭 많았다.
주의를 기울이는 면접관이 많은데도, 면접 주의사항 매뉴얼을 마련하거나 교육을 실시하는 기업은 적은 편이었다. 전체 기업의 26.1%만이 면접 매너 매뉴얼이 있거나 교육을 하고 있었다. 기업 형태별로는 ‘대기업’(61.1%), ‘중견기업’(42.6%), ‘중소기업’(22.2%) 순이었다.
매뉴얼 마련이나 교육을 시행하는 이유로는 ‘좋은 인재를 뽑기 위해서’(68.2%, 복수응답), ‘통일된 기준이 없으면 면접관들이 혼란스러워해서’(35.5%), ‘전사차원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34.5%), ‘면접 갑질 등 부정 이슈 예방을 위해서’(30.9%), ‘지원자로부터 안 좋은 피드백을 받은 적이 있어서’(10%) 등의 답변이 있었다.
또 면접 질문·태도에 대한 유의사항과 관련해 당국·유관단체의 권고를 참고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48%의 기업이 ‘참고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대기업’(72.2%), ‘중견기업’(63.8%), ‘중소기업’(44.7%)의 순으로 높았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면접은 회사를 대변하는 직원과 지원자가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는 상견례 자리와도 같아, 지원자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면접 갑질 등의 이슈가 아니더라도 기업 이미지 관리와 우수인재 채용을 위해서는 질문·태도에 있어 매너를 지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28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2전시장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고졸인재 잡 콘서트에 참석한 학생들이 면접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