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현대중공업이 '차세대 스마트십'을 본격 건조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울산조선소 3도크에서 '통합 스마트십 솔루션'을 적용한 8만4000㎥급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을 기공했다. 선박에 이 솔루션을 적용해 건조하는 것은 처음이다.
LPG 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이 지난해 공동 개발한 통합 스마트십 솔루션은 최단 항로를 자동으로 계산하고 기상 상황에 맞춰 최적의 운항 속도와 변침점(선수 방향을 전환해야 하는 지점)을 알려줘 안전하고 경제적인 운항을 보조한다. 자동차의 첨단 운전자 보조기능과 비슷한 개념이다.
이를 통해 선주들은 항해사의 숙련도나 경험 등으로 달라질 수 있는 운항법을 표준화 할 수 이다. 솔루션은 또 엔진, 프로펠러 등의 가동 정보를 수집해 고장을 사전에 예측·진단한다. 아울러 선박 운항시 물살의 저항을 최소화 하는 선체 기울기 정보를 산출함으로써 연료 비용을 약 6% 가량 줄인다.
회사 측은 "기존 스마트십 기술이 선박의 이상유무를 모니터링해 알려주는 수준이었다만, 차세대 스미트십 기술은 경제적인 운항, 안전한 운항을 보조하는 수준으로 고도화 됐다"며 "현재 60여척의 차세대 스마트십을 수주한 상태로서 이번 첫 선박 건조를 시작으로 향후 수주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덴마크 AP몰러·머스크가 지난 2008년 발주한 4500TEU(1TEU는 6미터 길이 컨테이너)급 컨테이너선을 2011년 3월 인도하면서 스마트십 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했고 꾸준한 연구개발(R&D)과 외부 협력을 통해 이를 고도화 해 왔다.
올해 3월에는 글로벌 엔진 제조사인 스위스 빈터투어가스앤디젤(WinGD)과 선박 엔진 진단기능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달 12일에는 18만㎥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통합 스마트십 솔루션을 시범 적용해 시운전도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LNG 운반선에 적용한 것은 선주와 협의를 통해 테스트 한 것"이라며 "정식 건조에 적용한 것은 이번 LPG선이 최초"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 운항 관리체계 디지털화를 위해 2020년부터 이-네비게이션(e-Navigation)을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차세대 스마트십 건조를 통해 이같은 글로벌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