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공권력의 무리한 집행으로 국민·경찰 피해자 되는 일 없을 것"

제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참석…"사회적 약자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주길"

입력 : 2018-10-25 오후 2:50:53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제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더 이상 공권력의 무리한 집행으로 국민과 경찰이 함께 피해자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경찰관 한명 한명이 국민이 내민 손을 굳게 잡을 때 민주주의와 평화는 더 굳건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간 경찰이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한 것을 치하하고 “경찰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더욱 높다”며 “사회적 약자의 고통과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최근 ‘리벤지 포르노’ 등 여성대상 범죄들이 성행하는 것을 지적하고 “아직 여성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불안과 공포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며 “여성의 삶과 인격을 파괴하는 범죄들을 철저히 예방하고, 발생한 범죄는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워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또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한 ‘스마트 치안’ 강화 ▲경찰 조직문화의 합리적이고 유연한 발전 ▲안보수사 강화 및 인권보호 장치 마련 ▲공정성과 전문성 강화하는 수사 체계 확보 ▲지방분권 및 지역 맞춤형 치안 서비스 제공 등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경찰관의 노고에 합당할 수 있도록 처우개선과 치안 인프라 확충에 적극 노력하겠다”며 “격무해소를 위해 경찰인력을 꾸준히 증원하고, 하위직에 편중된 직급구조도 개선하겠다. 국민을 위한 경찰의 희생과 헌신에 반드시 보답하는 국가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번 경찰의 날 기념식은 ‘함께하는 민주경찰, 따뜻한 인권경찰, 믿음직한 민생경찰’을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행사를 진행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경찰청장)인 김구 선생을 기렸고,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인 경찰 관계자들도 다수 초청했다. 올해의 경찰영웅 역시 신흥무관학교·국민부 중앙호위대장 등을 거친 독립군 출신으로 제주 4·3 당시 정부의 부당한 총살명령을 거부한 고 문형순 경찰서장이 선정됐다. 이는 우리 경찰의 뿌리를 임시정부에서 찾으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독도의 날을 맞이해 독도를 수호하고 있는 경북지방경찰청 소속 독도경비대원들을 화상통화로 격려하기도 했다. 대원들은 가족들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지만 국토 최동단을 수호한다는 자부심으로 자원 근무한 만큼, 독도 경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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