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대통령 직속 기구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에 권구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를 위촉했다. 북한 및 사회주의경제 전문가로 꼽히며 세계최대 투자은행에 재직 중인 권 위원장의 선임은 향후 남북경협과 국제사회 투자 등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권 위원장은 2007년부터 골드만삭스에서 재직하며 거시경제 예측분야의 전문가로 손꼽혀 왔고, 국제통화기금(IMF) 우크라이나, 모스크바 사무소 근무 경험으로 북방경제에 남다른 식견을 가지고 있다”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윤 수석은 특히 “향후 북미간 대화가 이뤄지고 북방경제 정책이 실행화 단계로 가게되면 국제기구에서 근무하고 국제 투자사들에 오랫동안 몸담은 권 위원장이 새로운 전략을 가지고 국제사회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 위원장은 1962년 경남 진주 출생으로 경남 진주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사회주의경제’를 주제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스승인 제프리 삭스(현 미국 컬럼비아대학 교수) 등과 함께 러시아 사유화작업에 참여했다.
이후 ABN 암로(AMRO) 은행 런던지점 선임연구원과 국제통화기금(IMF) 모스크바사무소 상주대표, 선임 이코노미스트 등을 거쳐 현재는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를 맡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 인사 규정상 (겸직이) 가능하고 골드만삭스 사규상으로도 가능하다”면서 권 위원장이 이코노미스트 겸임이 가능하다고 알렸다.
청와대는 4일 문재인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에 권구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를 위촉했다고 밝혔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