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경제의 예측가능성을 키워 미래를 위한 올바른 선택에 국가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18만 상공인을 대표하는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이 한 자리에 모여 미래를 위한 올바른 선택에 상공인의 모든 역량을 결집할 것을 다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일 광주광역시 라마다플라자호텔에서 '2018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정창선 광주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 40여명이 참석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도 참석해 상공인들을 격려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뉴시스
박 회장은 "남북 관계 진전이라는 반가운 뉴스도 있었지만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난 1일 열린 '예측가능성 제고를 위한 컨퍼런스'에서 소개된 전문가들의 진단을 공유했다.
지난 컨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장기적으로 구조적 하향세에 있고, 향후 성장세도 글로벌 경제는 물론 G20 국가들의 평균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하며 "구조적 요인을 치유할 근본정책들을 서두르는 한편, 경제주체들이 사전에 예측 가능하고 수용 가능하도록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회장은 "우리가 할 일은 중장기 미래를 예견해보고 그 미래에 비춰 지금 올바른 선택에 나설 수 있게 국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10~20년 중장기 시계의 경제 밑그림을 그리고 그에 걸맞는 어젠다를 세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혁신기반의 재구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높은 제조역량을 내세워 노동과 자본 투입을 늘리는 양적 성장방식은 이젠 맞지 않은 옷"이라며 "기술진보와 산업간 융복합을 통한 질적 성장이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누구나 자유롭게 혁신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생명·안전 등의 필수 규제를 제외한 모든 규제들을 원칙적으로 폐지하는 과감한 규제개혁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박 회장은 "혁신과 변화의 과정에서 소외되는 이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가 분배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론에 있어 민간의 비용 부담을 높이기보다는 직접적 분배 정책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사회 안전망 확충과 재원 조달에 대한 고민과 공론화를 거쳐 큰 그림을 갖고 분배 정책을 추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 회장은 "문제가 분명하고 해결책도 나와있다면 남은 선택은 실행으로 옮기는 일"이라며 "미래를 위해 꼭 해야하는 일이라면 이해관계를 떠나 외면하거나 반대하지 않고 모든 역량을 한데 모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창선 광주상의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위기 때마다 한국경제를 일으킨 것은 불굴의 기업가정신이었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정신을 되살려 대내외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회장단 회의에는 최병일 이화여대 교수가 '미중 무역전쟁과 한국의 생존전략'에 대해 특별강연을 했다. 이어 최근 경제현안과 대응과제에 대한 토론과 함께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 선정, 기업방문의 날 등 대한상의 주요 사업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한편 박 회장, 정 회장 등은 회장단 회의에 앞서 광주시 남구 성요셉 사랑의 식당을 방문했다. 까리따스 수녀회가 운영하는 성요셉 사랑의 식당은 자원봉사자 중심의 영세 식당으로 매일 최대 60명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 회장단은 세계적 현대 미술제인 '광주 비엔날레 전시회'를 관람했다. 46개국 163명의 작가가 참여한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지에서 오는 11일까지 열린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