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증권, 주인 바뀐 후 직원들에 기본급 300% 격려금 지급

하이투자 "격려금 협의 중"vs 노조 "들은 바 없다"

입력 : 2018-11-07 오후 3:13:01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SK증권(001510)이 매각 후 위로금으로 직원들에게 기본급 대비 300%에 달하는 격려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J&W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뀐 직후인 지난 8월 계약직과 임원을 제외한 직원들에게 직급과 근속연수에 따라 기본급 대비 300%에 해당하는 격려금을 지급했다. 인수합병(M&A)이 잦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드문 일로 꼽힌다.
 
SK증권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J&W파트너스에 인수됐다. 당초 케이프증권이 참여한 케이프컨소시엄과 본계약까지 맺었지만 금융당국 심사에서 막혔다. 이후 지난 3월 J&W파트너스와 인수자 계약을 맺고 한달 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안을 승인했다.
 
눈에 띄는 것은 가격이다. J&W 파트너스는 SK가 보유한 SK증권 지분 10%와 경영권을 515억원에 사들였다. 이전 협상을 진행하던 케이프컨소시엄과 논의되던 것보다 10% 이상 할인된 가격이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SK그룹 자체에서 직원들 위로금 부분을 염두하고 매각가 자체를 할인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케이프컨소시엄, J&W파트너스와의 협상 시기가 달라서 주가 변동으로 인해 매각가가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J&W파트너스스의 주요 재무적 투자자(LP)에 김신 SK증권 사장 등 일부 임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내후년 3월까지 임기가 보장됐다.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SK증권의 이름은 매각 후 5년간 유지된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SK' 이름 사용을 5년간 허용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은 것은 어떠한 형태로든 계약기간 동안 모회사였던 SK그룹 차원의 지원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 DGB금융지주(139130)의 자회사로 편입된 하이투자증권도 매각 위로금 지급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위로금 지급에 대해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으나 노조 관계자는 "회사 측과 논의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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