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CEO 물갈이 '폭풍전야'

위성호·함영주·이대훈 등 금융권 수장 임기 만료 앞둬
채용비리 의혹 등 CEO 리스크도 겹쳐

입력 : 2018-11-09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금융권에 한바탕 '인사태풍'이 휘몰아칠 기세다.
 
상당수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말과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될뿐 아니라, 이른바 '검찰발' 리스크로 아직 임기가 남아 있지만 거취가 불투명한 CEO들도 많기 때문이다. 금융권 일부에서는 이미 대규모 인사태풍에 대비하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 중 올해 말과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CEO는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등 총 3명이다.
 
또 각 금융지주마다 8~9명의 계열사 CEO 역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KB·신한·하나·농협 등 4대 금융지주를 비롯해 금융지주체제로 전환하는 우리은행까지만해도 최대 40여명, 지주 및 은행 임원을 포함하면 최대 100여명이 교체 대상이다.
 
이대훈 행장은 내달 임기가 만료된다. 함영주 행장은 내년 2월, 위성호 행장은 내년 3월이다. 올해 말과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둔 이들 은행장은 과거에 비해 비교적 짧은 임기를 부여받았다. 이 행장의 임기는 1년이며 위 행장과 함 행장의 임기는 각각 2년이다.
 
은행권에서는 특히 이들 CEO 중 함 행장과 위 행장의 재선임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함 행장의 경우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다. 위 행장은 '남산 3억 사건' 재판 과정에서의 위증과 관련해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검찰에 수사를 권고했다.
 
채용비리를 비롯한 검찰발 금융권 CEO 리스크가 떠오르면서 아직 임기가 남은 CEO의 거취도 불투명하다. 조용병 신한지주(055550)(신한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작년 3월, 3년 임기로 취임해 현재 임기 반환점을 돌았지만 채용비리 의혹으로 기소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는 지난달 31일 조 회장을 신한은행 신입사원 채용비리 연루 의혹으로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금융권에서는 수장들의 거취가 불투명해진 만큼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연말 임원 인사 등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비책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CEO 임기 만료로 교체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외부 악재들도 겹치는 것 같다"며 "아직 본격적인 인사시즌이 아닌 만큼 언급하기에는 조금 이른감이 있지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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