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북한 내 최소 13곳의 미신고 미사일 기지를 확인했다는 내용의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보고서에 대해 청와대가 “이미 파악하고 있는 내용으로, 면밀하게 주시 중이지만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CSIS에서 낸 보고서의 출처는 상업용 위성이다. 한미 정보당국은 군사용 위성을 이용해 더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CSIS는 보고서에서 북한이 16곳의 비밀 기지에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으며 특히 과거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던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 일대 기지가 현재 운영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삭간몰 기지는 노동·스커드와 같은 단거리용으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IRBM(중거리탄도미사일)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외신 기사내용 중 ‘기만’이라는 표현이 들어있는데 대해 김 대변인은 “북한이 이 미사일 기지를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으며 미사일 기지를 폐기하는 것이 의무조항인 어떤 협정도 맺은 적이 없다”며 “기만이라고 하는 것은 적절한 표현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러한 미사일 기지가 있다는 것 자체가 협상을 조기에 성사시켜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CSIS 보고서에 '미신고'라는 표현이 나온 것을 두고도 “신고를 해야 할 어떠한 협약도 협상도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고 신고를 받을 주체도 없다”며 “북한의 위협을 없애기 위해 북미대화를 비롯한 협상과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8일 오후 북한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가 등장한 모습을 조선중앙TV가 녹화 중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