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지난 6일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에 국제 유가 하락세가 더해지면 휘발유 가격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유류세 인하 12일차인 지난 17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유류세 인하 직전인 5일 1690.3원보다 ℓ당 133.5원이 내인 1556.8원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유류세 인하에 따른 인하분은 123원으로 실제 인하율은 108.5%(133.5원/123원)로 집계됐다.
유류세가 인하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500원대를 보이고 있는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산업부 관계자는 "주유소 판매가격 인하폭이 유류세 인하분을 초과하고 있다"며 "최근 유가 하락분이 판매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유종별로 경유는 지난 5일보다 87.7원, 부탄은 29.4원 인하됐다. 경유와 부탄의 유류세 인하분은 각각 87원, 30원으로 인하율은 각각 100.8%, 97.9%다.
주유소 브랜드별로는 알뜰주유소가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을 135.5원(인하율 110.2%) 낮췄고, SK, GS,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폴 주유소는 133.3원(인하율 108.3%) 인하했다.
산업부는 알뜰주유소가 초기에 가격 인하를 선도하고 정유사폴 주유소가 뒤따르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라남도를 제외한 16개 시·도가 휘발유 가격을 평균 123원 이상 인하했다. 제주도(인하율 137.7%·인하폭 169.4원) 대전(121.6%·149.6원), 인천(115.4%·142원), 충북(114.9%·141.3원) 등 순으로 가격을 가장 많이 내렸다.
전국 판매량의 39.1%를 차지하는 서울과 경기 지역은 인하율이 각각 109.7%(134.9원), 111.6%(137.2원)로 나타났다.
휘발유 가격을 유류세 인하분인 123원보다 더 낮춘 주유소는 지난 17일 기준 7665개로 전체 주유소의 67.1%에 달했다. 가격 할인을 전혀 하지 않은 주유소는 173개로 전체 주유소의 1.5%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가격 할인을 하지 않는 주유소 상당수가 지방 읍·면에 있으며 유류세 인하 전에 확보한 재고물량을 아직 소진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주유소 판매가격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가격 인하가 미흡한 브랜드 주유소에 대해서는 정유사와 관련 협회 공조를 통해 가격 인하를 독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