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비핵화 방법론 등을 둘러싸고 북미대화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은 27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기간에 문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회담성사에 공을 들인 결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23일 기자들을 만나 “다자 간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회담을 하는 것은 고차원 방정식을 푸는 것만큼 어렵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에) 머무는 기간이 너무 짧지만 최대한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북미 비핵화 대화 진전을 위한 적극적인 중재행보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비핵화·평화 프로세스 관점에서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우리(한국)가 역할을 해왔다”며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 9월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근거해 나눌 이야기들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미 영변 핵시설 검증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는 비공개 메시지를 전달한 것 아니냐는 소식도 흘러나온다. 김 위원장은 평양공동선언에서 동창리 엔진시험장·미사일발사대의 영구적 폐기와 함께 미국의 상응조치가 있을 경우 영변 핵시설을 폐기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롯데뉴욕팰리스호텔 허버드룸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