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자유한국당 입당으로 내년 2월말 예정된 한국당의 전당대회 판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오 전 시장은 29일 국회에서 입당식을 하고 "보수 단일대오를 위해 동참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으로 입당을 결심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지도 체제 문제도 논의가 진행 중이고, 이와 연동돼 선출 방법에 있어서도 여러 변수가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결심하는 것은 일러도 너무 이르다. 추후 지켜보면서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그의 전대 출마를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오 전 시장이 입당과 동시에 당 미래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은 이런 관측을 더 키운다. 여기에 보수 통합을 위해 이른바 '태극기 부대'를 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전대에서 이들의 표를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오 전 시장의 입당으로 한국당의 당권 경쟁 분위기도 급속하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당권주자로는 일찌감치 전대 출마 의사를 밝힌 정우택 의원을 포함해 김성태 원내대표, 정진석·김진태 의원 등 현역들과 홍준표 전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원외 보수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에서는 황 전 총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유기준 의원은 27일 T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황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은) 40~45% 정도 되지 않을까 한다"며 "기회가 된다면 등판하려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홍 전 대표도 일선정치에 복귀를 하면서 당대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를 회복시켜 주는 길은 우리가 단합하여 집권하는 길뿐"이라며 보수 진영의 단합을 촉구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자유한국당 입당으로 전당대회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왼쪽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대표.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