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4일 최저임금 문제와 관련해 "내년부터 시장수용성, 지불여력, 경제파급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되도록 하고, 당장 내년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포용성을 강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시장기대에 비해 속도가 빨랐다고 지적되었던 정책에 대해서는 의지를 갖고 보완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후보자는 "양극화와 저성장 극복을 위해 포용적 성장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정부는 혁신성장,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라는 3축 기조 하에 경제정책, 민생정책을 추진해 왔다"며 "성과가 더디다는 지적이 있었고 또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논쟁도 있었지만 고용없는 저성장, 소득분배와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이러한 포용적 성장의 길을 가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는 이러한 3축 기조가 잘 녹아있는 지향점"이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러한 지향점을 목표로 우리 경제의 혁신성과 역동성, 그리고 포용성과 공정성을 극대화하는데 제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후보자는 기재부 장관으로서 경제의 역동성과 포용성을 높이기 위해 ▲전방위적 경제활력 제고 ▲우리경제 체질개선 및 구조개혁 ▲우리경제사회의 포용성 강화 ▲미래대비 투자 등 4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홍 후보자는 전방위적인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내년 대폭 늘어난 활력지원예산들이 당장 1월초부터 집행되도록 준비하겠다"며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지역 공공프로젝트, 획기적으로 늘어난 지역밀착형 생활 SOC 등도 각 지역에서 활발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제의 체질개선과 구조개혁 추진을 위해선 "서비스산업 활성화 방안도 마련하고, 특히 내년에 관광, 의료, 물류, 게임·콘텐츠산업에 중점을 두겠다"며 "신산업 육성과 창업도 정말 중요하다. 미래차, 핀테크, 스마트팩토리, 바이오헬스에 대해 가시적인 선도수요가 창출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제·사회의 포용성 강화와 관련해선 "아동수당 확대, 기초연금 지원 강화 등 기존 사회복지망을 보다 두텁게 하면서 내년 한국형 실업부조제도 도입을 추진하는 등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위한 안전망을 보강해 나가겠다"며 "경제의 불공정과 불공평이라는 먼지는 걷어내야 하는 작업도 국민들이 공감하는 성과가 나도록 하겠다"고 했다.

 

남북경협시대 대비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홍 후보자는 "최근의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개선은 우리의 성장잠재력을 한 차원 높일 엄청난 원천"이라며 "앞으로 본격적인 남북경협시대에 대비한 정부 내 사전 준비작업에 더 속도를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자는 "오늘 이 청문회를 거쳐 기획재정부장관 직분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면 먼저 정부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앞장서 뛰겠다"며 "'속도내고 성과내서 체감토록' 하는데 진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