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중국을 비롯해 몽골, 중동, 유럽행 항공편이 이용하는 기존 한·중 항로 1700km 구간이 복선으로 운영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조치로 항로 혼잡도와 국내공항 출발편 지연문제가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복선화하는 한·중 항로는 77개 항공사에서 일 400편이 운항하고 있다. 한국, 일본, 중국, 몽골, 중동, 러시아, 유럽 등 60개국 106여개 도시를 연결하는 동북아 지역의 주요 간선항로다.
하지만 해당 항로는 그동안 상습정체 구간으로 악명이 높았다. 중국 항공편의 교통량이 급증하면서 항로비행을 위한 대기, 지연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고, 교통밀집시간대(11-15시)에는 1시간 이상 장시간 지연운항이 빈번하게 생겨났다.
국토부는 항로체계 개선으로 연 15만대(하루 410편)의 해당 노선 이용 항공편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1시간 이상의 장기지연이 빈번했던 유럽행의 지연율은 12%(2188편)에서 7%대(1276여편)로 줄어들 전망이다. 또 현재 출발기준 항로 수용량는 시간당 19~20대에서 25대로 25%이상 증대될 예정이다.
합의를 위해 한중 양국은 5일 중국 대련에서 ‘한중 항로개선 실무급 2차 회의’를 개최하고, 6일 복선 항로 운영에 최종 합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월 양국은 서울에서 개최된 1차 실무급회의에서 한·중 항로를 연내에 복선화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상도 항공안전정책관은 “한중 항로 복선화는 양측간 입장 차이 및 사드 여파 등으로 오랫동안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중요 현안”이라며 “중국도 한중 항로 복선화와 함께 자국 내 항로 체계를 재정비함으로써 동북아 항공교통 원활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18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항 첫날인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