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쿠쿠가 렌털기업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생활가전렌털 부문 매출이 밥솥매출에 육박하며 이를 뛰어넘을 기세다.
그동안 쿠쿠는 전기밥솥업계에서 65~70%가량의 시장점유율로 '밥솥기업' 이미지가 강했다. 밥솥시장에서 1위 사업자로 강세를 보였던 쿠쿠는 올해 생활가전렌털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같은 노력이 차차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쿠쿠에 따르면 지난해(2017년) 기준 전체 매출액 7500억여원 중 전기밥솥 매출 비중은 57.1%, 렌털 매출 비중은 40%다. 쿠쿠가 전기밥솥 매출 비중이 60% 미만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올해는 렌털사업 육성에 집중하며 렌털 쪽 덩치가 더욱 커졌다. 올해 3분기 기준 전기밥솥 매출 비중은 51.2%로 줄었지만, 렌털 매출 비중은 45.5%까지 증가하며 렌털이 밥솥 턱밑까지 따라왔다.
쿠쿠가 렌털시장에 눈독을 들이게 된 것은 차세대 성장 동력 마련의 필요성 때문이다. 업계 추산 5000억~6000억원의 전기밥솥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자 일찌감치 렌털사업 육성에 공을 들였다. 2010년부터 렌털시장에 진출하며 체력을 키워온 쿠쿠는 올해 특히 렌털사업 집중 육성을 위해 렌털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하며 쿠쿠홈시스로 재상장했다. 밥솥 포함 기타가전은 쿠쿠전자, 렌털은 쿠쿠홈시스 투톱 체제로 바뀌었다. 하반기에는 물, 공기 전문 렌털브랜드 '인스퓨어'를 론칭하기도 했다. 현재 쿠쿠홈시스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 안마의자 등 종합가전 렌털업체로 자리매김 중이다. 렌털 제품을 판매·관리하는 서비스조직인 '내추럴매니저'는 2500여명에 이른다.
올해 신제품 출시도 렌털 부문 쪽에 집중됐다. 밥솥 신제품은 올해가 아닌 지난해 9월 선보인 '트윈프레셔'다. 그러나 렌털 쪽을 보면 올해 정수기, 공기청정기, 인덕션, 전기레인지 등 렌털 부문 제품 출시가 두드러졌다.
쿠쿠 관계자는 "올해 신규 사업 투자와 렌털사업 부문 쿠쿠홈시스 재상장으로 렌털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굳건히 했다"며 "특히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분야의 물, 공기 관련 전문 인력 양성으로 기술력을 축적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