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강남 삼성동의 대종빌딩 오피스텔이 건물주 자체 안전점검과 강남구의 점검까지 거쳤지만, 붕괴 위험 징후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남구는 12일 오후 서울 강남 삼성동 143-48에 있는 대종빌딩 1층에서 건물 균열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지난 1991년 지어진 오피스텔 건물은 준공 이후 15년이 지난 시점부터 전문가 육안점검 대상이 됐다. 점검을 맡긴 주체는 건물주들이었으며 2년에 한번씩 실시됐다. 올해에도 점검 보고서가 강남구에 제출됐지만 특이사항 징후가 없었다.
정유승 강남구 부구청장이 14일 오후 서울 삼성동 대종오피스텔 1층에서 균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또 강남구는 올해부터 시행된 시설물안전법에 따라 지난 3월 700여개 건물을 일괄 육안점검했다. 점검 결과 안전등급이 C등급 이하인 건물은 제3종 시설물로 지정해 지속적으로 안전관리를 하려고 했지만, C등급으로 나온 건물은 1곳에 불과했고 대종빌딩은 B등급이었다. 강남구 관계자는 "육안점검은 한계가 있다"며 조기에 징후를 발견하지 못한 점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지난 8일 2층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 기둥 균열을 발견되고 해당 건물주가 11일 신고해서야 강남구가 긴급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결과, 기둥 내력은 처음부터 정상 수준의 80%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철근 결합과 시멘트 강도가 부실한 등 부실요인들이 겹쳐 현재는 내력이 50% 이하로 떨어져있었다.
강남구는 이날 밤 12시부터 건물을 제3종 시설물로 지정해 장기 거주 내지 업무 활동을 금지한다. 입주민이나 입주업체가 짐을 미처 꾸리지 못하면, 거주나 업무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해 짐 반출을 돕는다. 대피 공간은 코워킹스페이스(공유 사무실)와 공실을 찾아 마련할 계획이다. 오피스텔 입주민(건물주)은 113명이고 입주 업체는 80여개다.
강남구는 또 이번주 내로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까지 위험 지점들에 지지대를 설치한 후 2개월 동안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다.
12일 서울 강남 삼성동에 있는 대종빌딩 오피스텔 2층 기둥의 철골이 드러나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