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의 한랭질환자가 12월 중순부터 1월까지 집중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50대가 가장 위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의료기관 응급실 67곳의 한랭질환자 신고 접수 통계를 14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 한랭질환자는 모두 236명으로 약 70%가 12월 중순부터 1월말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연도별 숫자는 2013년 45명, 2014년 42명, 2015년 39명, 2016년 32명, 작년 78명이었다. 질환자가 꾸준히 줄다가 작년 한파특보가 나흘 이상 지속되는 등 매서운 추위가 닥치면서 대폭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67명(28.4%)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70대 이상 50명, 60대 25명 순으로 고령자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심뇌혈관질환·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자가 30.5%(72명)나 차지해, 한파가 닥칠 때는 만성질환자 스스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파 질환은 저체온증이 72%(171명)로 압도적이었고, 동상 25%, 동창 1% 순이었다.
올해 역시 본격적인 한파가 닥치기 이전인 지난 1~11일에도 한랭질환자가 9명 발생했다. 이에 서울시는 응급실과 연계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내년 2월까지 가동하고 한파 예방 행동요령을 안내할 예정이다.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한파특보 등 기상정보를 매일 파악해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추위에 노출된 다음 팔다리가 심하게 떨리면 저체온증을 의심하고 담요·침낭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의식을 잃었을 경우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는 한파에 따른 건강피해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시민에게 정보 제공하겠다”며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 실내 적정온도 18~20도를 유지하고, 외출할 때 장갑·목도리·모자·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건강관리 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시민들이 두꺼운 옷을 입고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