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연가 절반만 소진…연말 하루정도 더 쓸 듯

입력 : 2018-12-19 오후 3:20:27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주어진 연차휴가의 절반가량을 사용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기준 문 대통령은 올해 주어진 연가 21일 가운데 11일을 사용했다. 소진율 52%로, 앞으로 4일은 더 사용해야 70%를 달성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자신부터 솔선수범해 연차휴가를 다 쓸 것이라며 청와대 직원들에게 연가의 70% 이상 사용할 것을 독려해왔다. 일과 삶의 균형 및 근로자 휴식권 보장 차원이다. 문 대통령이 일부 청와대 참모들이 연가를 쓴다고 보고한 후 청와대에 출근한 사실을 확인한 뒤 질책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다만 문 대통령 본인은 지난해에도 연가 총 14일 가운데 8일만 사용해 57% 소진율을 기록했다.
 
올해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직후인 지난 2월27일 하루 연가를 사용했고, 5~6월 한중일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 남북 정상회담 등을 마치고 6월7일 하루를 썼다. 같은 달 28~29일은 러시아 순방 여독과 피로 누적으로 인한 몸살로 이틀 연가를 사용했다.
 
7월30일부터 8월3일까지 5일간 여름휴가를 다녀왔고, 9월에는 남북정상회담과 미국 순방 등 마치고 9월28일 하루 연가를 냈다. 또 10월 7박9일 유럽순방과 지역 현장방문 일정 등을 마치고 11월2일 하루 휴식을 취했다.
 
지난 12월4일 5박8일간의 ‘지구한바퀴’ 아르헨티나 주요20개국(G20) 순방을 마치고 하루 연가를 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 정부 부처 업무보고, 지역 현장방문 등 현안이 이어지면서 쉬지 못했다. 연말인 이달 하순 하루 정도 휴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추가로 더 쓰실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환경부의 내년도 업무보고에 참석한 뒤 환경부 물관리정책국 수질관리과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연가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수질관리과는 녹조 및 폐수 관리, 수질 오염사고 대응을 담당하는 곳으로, 24시간 가동되는 부서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계절별로 편차가 있을 텐데 수질이 나쁘면 수질관리과가 비상이겠다”면서 “(폭염 후 녹조 수치가 올라가는) 여름철에는 휴가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 “장관이 책임지고 남은 연가를 사용하게 해 달라”며 “이런 격무를 맡으시는 분들에 대한 보상도 있어야겠다”고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29일 오전 경남 양산시 사저 뒷산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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