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2019 기해년 청와대 영빈관의 첫 손님은 중소·벤처기업인들로 기록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중소·벤처기업인과 관련 협력단체 관계자 2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하고 "중소·벤처기업이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새경제, 사람중심 경제의 주역"이라고 격려했다.
토론회는 '활력 중소기업! 함께 잘사는 나라'를 슬로건으로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혁신창업과 강한 중소기업이 늘어나면 우리경제가 활력을 찾고 경제 체력도 더 튼튼해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올해는 여러분이 더욱 크게 체감하실 수 있을 정도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제조업을 혁신해 고도화하고, 투자와 신제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좋은 기회"라며 "올해 더 많은 투자와 사업 기회를 발굴해 주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4조원 이상의 벤처펀드 투자 ▲20조원 연구개발(R&D) 예산 상당 부분 중소기업 지원 ▲규제자유특구 시행 ▲스마트공장 4000개, 스마트산단 2곳 올해안 조성 방안 등을 소개했다. 이어 "가치를 창조하는 선도형 경제로 도약하기 위해선 신기술, 신산업을 육성해야 하는데, 혁신적 창업과 혁신적 중소기업이 그 주역"이라며 "함께 잘사는 포용적 성장 역시 중소기업, 벤처기업이 튼튼하게 성장하고,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이 이루어져야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중소기업, 벤처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희망을 가지고 우리 경제에 활력을 주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가장 시급한 현안인 일자리도 전체 고용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고용이 늘어야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사전 발언자를 정하지 않고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좌석도 원형 형태로 배치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서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기 위해 참석자들이 서로 마주보면서 둘러앉아 편하게 소통하고 대화를 나누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기업인들은 기업 활동 과정에서 느꼈던 애로사항이나 정책 건의사항, 현재의 정부 정책 중 개선이 필요한 사항 등에 대해 자유롭게 발언했고, 문 대통령과 관계부처 장관들은 적극 청취하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여러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서 창업자금, 연구개발, 인력지원,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또 다를 수 있다"면서 "대기업·자영업자·소상공인·노동계 등 다양한 경제 주체들도 차례로 만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올해를 '경제성과 체감원년'으로 선언한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중소기업중앙회 신년인사회 개최, 3일 혁신창업 현장 '메이커 스페이스' 방문 등 경제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