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이 올해 설 특별자금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66조원을 푼다. 설 명절을 전후로 일시적인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지원 규모를 작년보다 늘렸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은 올해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를 위해 총 66조5000억원을 특별공급키로 했다.
이는 작년 특별공급 규모보다 25.5% 늘어난 금액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들 은행은 작년 설 명절을 전후로 총 53조원을 공급한 바 있다.
이들 은행 중 가장 많은 금액을 공급하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설 명절에 총 15조원을 특별공급할 예정이다. 작년 설 명절당시 13조원을 편성했던 신한은행은 올해 지원 규모를 15.4%(2조원) 늘렸다. 이 중 6조원을 신규대출로 지원하고 9조원은 대출 기한을 연장하는데 사용키로 했다. 이와 함께 최대 1.20%의 대출금리를 우대키로 했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국민·KEB하나·우리은행은 특별공급 금액을 작년보다 20.8% 늘린 14조5000억원을 각각 지원키로 했다. 이들 은행은 작년 설에도 각각 12조원을 공급한 바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다음달 20일까지 신규대출 5조5000억원, 만기연장 9조원을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게 지원하고 최대 1.5% 이내에서 금리우대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000030)의 신규대출, 만기연장 공급금액도 국민은행과 동일하다. 다만 KEB하나은행은 다음달 22일까지 운전 및 시설자금 대출과 상업어음할인, 무역어음대출 등에 대해 지원하며 최대 1.30% 범위 내에서 금리를 감면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우대금리 범위도 KEB하나은행과 동일하며 공급 일정은 미정이다.
작년 설 명절 당시 신규대출 2조원 만기연장 2조원 등 총 4조원을 공급했던 농협은행은 올해 공급규모를 2배로 늘렸다. 올해에는 신규대출에 3조원, 만기연장에 5조원을 공급해 총 8조원을 지원하기로 확정했다. 특별공급 기간은 다음달 20일까지이며 지원기간 중 금리 0.1%를 우대키로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체감경기 악화 등으로 여러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명절 특별공급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며 "명절을 앞두고 자금난 완화와 경영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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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