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수많은 '스벅 덕후'들을 설레게 하는 '스타벅스 럭키백'이 출시됐다.
스타벅스 럭키백은 시즌이 지난 다양한 MD 상품들을 무작위로 구성한 '랜덤박스' 개념의 세트로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초 출시된다. 한정수량으로 판매되는 럭키백은 각 스타벅스 매장 별로 소량 입고돼, 출시 당일 스타벅스 매장 앞에는 오픈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다. 인기가 높은 만큼 매해 출시 당일 품절된다.
10일 오전6시30분 경 럭키백 구매를 위해 스타벅스 매장 앞 사람들이 줄을 선 모습. 사진/김은별 기자
10일 출시된 '2019년 기해년 기념 럭키백 세트'를 구매하기 위해 오전6시에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했다. 매장 오픈 시간은 오전7시로 한 시간가량 대기했다. 럭키백이 처음 출시된 때만큼 열기가 뜨겁지는 않았으나 한두 명씩 모이더니 오전6시40분쯤 되자 뒤로 7~8명이 줄을 섰다. 서울 양천구에서 근무하는 한 스타벅스 파트너는 "구매하려는 고객이 이렇게 줄을 설 정도로 많은 것은 정말 오랜만에 본다"라고 말했다.
해당 매장에서 첫 번째로 럭키백을 구매했다. 스타벅스는 이번 럭키백에 친환경 포장을 적용, 에코백 안에 박스가 담겨 있었다. 상품 개별 포장도 비닐 포장재 감축을 위해 에어캡 대신 얇은 종이로 대체했으며 1회용 박스 제작 공정도 최소화했다.
구매한 럭키백에 들어있는 상품 구성. 사진/김은별 기자
럭키백을 열어보자 여러 가지 상품들이 담겨 있었다. 럭키백 구매 시 제공되는 무료 음료 쿠폰 3장을 제외하고 랜덤 제품으로는 플레이트, 머그잔, 텀블러, 스테인리스 텀블러 등 총 7개 제품이 들어있었다. ▲SS 럭키백 뉴턴 텀블러 ▲봄구름 플레이트 ▲아이스크림 콘 머그 ▲진저 걸 데미머그 ▲서머 걸 휘핑크림 데미머그 ▲풀문 버니 워터볼 텀블러 ▲퍼플 서니 워터보틀 등이었다.
제품 가격의 총합은 12만원이다. 에코백과 복조리, 무료 음료 쿠폰 3장까지 고려하면 분명히 63000원인 럭키백은 경제적이다. 하지만 그동안 럭키백 상품 구성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썩 긍정적이진 않았던 듯 보인다. 지난 몇 년 간 팔리지 않았던 인기 없는 상품들을 한곳에 모아 재고 처분한다는 구매 후기도 눈에 띈다.
실제 구성품 중 일부는 정가를 주고 구매했을 법한 제품이었으나 일부는 '재고떨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필수 구성으로 포함됐다는 SS 럭키백 뉴턴 텀블러는 크기가 355mL로 작고, 디자인은 복주머니 그림이 그려져 1년 내내 사용하기엔 부적합해 보였다.
신상품으로 포함된 럭키백 전용 스테인리스 텀블러. 사진/김은별 기자
매년 높아지는 가격 불만도 있다. 올해 6만3000원인 럭키백은 지난해 대비 6.7% 올랐으며 지난 2014년 4만5000원이던 가격에 비하면 5년 만에 약 40% 가까이 올랐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는 이전과 달리 구성품이 바뀌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기존에는 5~6년 전 상품도 럭키백에 담겼지만 이를 2~3년 내 상품으로 제한하고 럭키백 전용 스테인리스 텀블러를 내놓는 등 상품 구성을 알차게 바꿨다는 것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인건비 등 여러 인상 요인이 있었고 전체적으로 상품의 질을 올리며 가격이 오른 것"이라며 "럭키백 상품의 경우 미리 빼서 구성한다"라고 말했다.
개봉하지 않은 럭키백 모습. 사진/김은별 기자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