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이 내달 27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키로 했다.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차기 대표에 힘을 싣겠단 의도다. 단일지도체제에선 당대표가 공천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치열한 계파 대결이 예상된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14일 "지난 의원총회 이후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에게 의견을 수렴한 결과 국회의원 다수가 현행 지도체제를 유지하자고 해서 현행 단일지도체제대로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여성 최고위원 선출방식은 당대표와 따로 선출하는 방식에서 동시 선출하는 방향으로 바뀐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오는 17일 예정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거쳐 이같은 내용이 담긴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해 지도체제를 최종 확정한다.
대표와 최고위원의 분리 선출이 확정되면서 출마를 희망했던 상당수 인사들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최고위원 출마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친박에선 15일 입당 예정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비박에선 홍준표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김무성 의원도 상황에 따라 출마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대표의 권한이 막강한 단일지도체제 특성상 이들을 중심으로 한 계파 대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단일지도체제 유지에 힘이 실리면서 특정 계파가 당권을 장악할 경우 반대 측은 오는 2020년 예정된 총선 공천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계파 대결 양상으로 벌어지게 되면 비박 후보간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