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7일 사표 제출…청와대 "수리 안 돼, 현재 휴가 중"

입력 : 2019-01-14 오후 6:05:4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지난 7일 사표를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다만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고, 노영민 비서실장이 판단해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최종 보고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14일 출입기자단에게 메시지를 보내 "탁 행정관이 사표를 제출했고 수리되지는 않았다"며 "탁 행정관은 11일부터 휴가 중"이라고 밝혔다.
 
공연기획 전문가인 탁 행정관은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 콘서트를 계기로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2016년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과 함께 문 대통령의 네팔 히말라야 트래킹을 따라갔을 정도로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는 문재인정부 출범 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에서 근무하면서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각종 행사들을 진두지휘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렇지만 과거 자신의 저서 일부내용이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이는 등 구설에 올라 정치권과 여성단체의 사퇴공세에 직면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 해 6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며 사의를 밝혔지만,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남북 정상회담 등을 이유로 사표를 반려하며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고 했다"고 했다.
 
탁 행정관의 이번 사의 표명은 임 전 실장 등 '1기 청와대'가 지난 8일 물러나는 것에 맞춰 자신도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선 현재 두 달 가까이 공석인 의전비서관 자리와 관련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서관 승진을 희망하는 탁 행정관이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재신임을 묻고 있다는 해석이다.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지난해 11월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선고 재판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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