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노영민 비서실장 등 청와대 2기 비서진에 '유능한 청와대'를 당부하고 전방위 소통을 강조했다. 집권 3년차를 맞아 '경제성과 내기'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새해 첫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1기의 경험을 되돌아보고, 부족하거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보완하면서 더 유능한 청와대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1기가 혁신적 포용국가로 전환의 기틀을 놓는 '혁신기'였다면 2기는 혁신의 성과를 내고 제도화하는 '도약기'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유능의 척도 속에는 소통 능력도 포함된다"며 "국민, 기업·노동·시민사회, 정부 부처, 여야 등 전방위적으로 소통을 강화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또 '촛불민심'에 기반한 문재인정부에 걸맞는 사명감·책임감·긴장감·도덕성을 끝까지 지켜낼 것을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체육계의 폭력·성폭력 의혹과 관련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의 화려한 모습 속에 감춰져왔던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이라며 "외형의 성장을 따르지 못한 우리 내면의 후진성이기도 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드러난 일 뿐만 아니라 개연성이 있는 범위까지 철저한 조사와 수사, 엄중한 처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사나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2차 피해가 없도록 철저하게 보호하는 것"이라며 "그러한 보장 하에 모든 피해자들이 자신을 위해서나 후배들을 위해, 나아가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피해를 용기 있게 털어놓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체육 분야의 성적 지상주의와 엘리트 체육 위주의 육성 방식에 대해서도 전면적으로 재검토되고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체육은 자아실현과 자기 성장의 길이어야 하고, 또 즐거운 일이어야 한다. 성적 향상을 이유로, 또는 국제대회의 메달을 이유로 어떠한 억압과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체육계도 과거 자신들이 선수 시절 받았던 도제식의 억압적 훈련방식을 대물림하거나 완전히 탈피하지 못한 측면이 없는지 되돌아보고,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쇄신책을 스스로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