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전용보험 대부분 판매중단

기존 상품과 차별성 적고 수익성 '시들'

입력 : 2010-04-06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보험사들이 판매하는 여성전용보험상품이 대부분 판매가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절반인 여성을 대상으로 집중 마케팅을 벌이는 일명 '절반 마케팅'이 예상보다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과거 제일화재가 판매하던 여성전용운전자보험은 한화손해보험으로 통합되면서 수익성 악화로 완전히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30대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각종 질병에 대해 진단·수술·치료비 등을 보장하는 '미(美)사랑 레이디 건강보험'도 실제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한 다이어트보험으로 관심을 끌었던 메리츠화재도 가입건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판매실적이 부진해 상품이 사라졌다.
 
여성이 사고를 당하거나 외상을 입었을때 이를 보장해주는 'AIG(현재 차티스) 뷰티케어 보험’도 현재는 판매중지된 상태.
 
여성보험을 출시할때는 야심차게 론칭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적이 기대 이하여서 사실상 대부분 보험사들이 여성전용보험상품을 포기한 상태다.
 
여성전용보험이 기존의 상품과 크게 다를 바 없어 인기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예를 들어 최근에 출시된 한 생명보험사의 여성전용연금보험의 경우는 상품구조자체가 기존의 상품과 크게 차별화를 두고 있지는 않다.
 
상품 구조자체가 여성을 대상으로 했지만 기존의 연금보험과 별반 다를게 없고, 단지 여성의 수명에 맞춰서 연금 지급일을 조정한 것.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여성보험상품이 판매되는 곳이 있지만 손해율이 높은 편이라서 지금은 주력상품에서 빠졌다"며 "오히려 여성보험을 판매하는 것보다 범용상품에서 여성특약을 가입해서 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여성보험의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반면 여성전용보험 중에서도 특별한 상품을 내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는 곳도 있다.
 
녹십자생명보험에서 판매하고 있는 임산부 전용보험인 ‘맘&베이비 터치케어보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대혈 보존서비스를 연계한 상품으로 인기가 높다.
 
제대혈 보존서비스는 녹십자생명이 녹십자의료재단과 제휴해 출산시 산모와 태아를 연결하는 탯줄에서 채취되는 제대혈을 녹십자의료재단이 보관해 주는 서비스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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