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역성장했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정책으로 무선부문이 부진한 가운데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가 확대된 까닭이다. 특히 주파수 사용료 등이 반영된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2017년 대비 감소한 실적을 내놨다.
LG유플러스는 29일 지난해 영업이익 730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매출액은 1.3% 감소한 12조125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둔화됐다. 4분기 영업이익은 10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3%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였던 1900억원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 장비 감가상각비, 5G 주파수 사용료 등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설비투자(CAPEX)는 5G 네트워크 투자 등으로 1조3971억원이 집행됐다. 2017년 대비 22.8% 증가한 수치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이지은 기자
사업부문별로는 무선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25% 선택약정 가입자 비중 증가와 결합가입자 증가 영향으로 무선 매출은 지난해 5조4150억원에 그쳤다. 전년 대비 2.8% 감소세 기록이다. 다만 가입자 순증이 94만5000명에 달했고, 전체 무선가입자 가운데 94.4%가 롱텀에볼루션(LTE)을 이용해 실적 둔화를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홈미디어와 기업부문으로 이루어진 유선 매출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3조9998억원을 기록했다. 인터넷(IP)TV를 중심으로 한 홈미디어 매출은 2017년 대비 12.5% 오른 1조9903억원을 기록했다. 기업 수익은 전자결제 등 데이터센터(IDC), 전용회선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장비 매출 등 일회성 매출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한 2조95억원에 그쳤다.
LG유플러스는 올해 IPTV, 인공지능(AI) 등 홈미디어 사업과 5G 등 신사업에 집중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성장세를 보이겠다는 각오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5G 서비스에서 네트워크, 서비스, 마케팅 측면에서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유플러스 5G 문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올해는 최고의 5G인프라와 고객가치 제안으로 수익을 확대하고 경영목표 달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