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한강하구 해도전달' 실무접촉…민간선박 자유항행 4월 시범허용

지난해 말 공동조사 실시…"선박 항행, 단계적 확대"

입력 : 2019-01-30 오후 2:59:14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남북 군사당국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에서 한강하구 해도(선박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뱃길 정보를 제공하는 도면) 전달을 위한 실무접촉을 실시했다. 남북은 지난해 '9·19 남북군사합의서'에서 합의한 민간선박 한강 하구 자유항행을 오는 4월1일부터 시범 허용하기로 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실무접촉에 우리 측에서는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과 윤창희 해병대 대령(한강수로 공동조사단장), 황준 해양수산부 과장 등 5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함인섭 육군 대좌 등이 모습을 보였다. 우리 측은 이날 실무접촉에서 한강 하구 공동이용수역 대상 남북 공동수로조사 결과를 반영해 만든 해도와 결과보고서 등을 북측에 전달했다. 양측 공동수로 조사단장들에 의한 서명식도 진행했다. 남북 각각 10명으로 구성된 남북 공동조사단은 지난해 11월5일부터 한 달 간 강화도 말도∼파주시 만우리 구역에서 수로측량·조석관측을 실시한 바 있다.
 
국방부는 "4월1일부터 민간선박의 한강하구 자유항행을 시범적으로 허용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전협정 상으로 한강 하구는 남북 민간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을 보장하는 수역이지만 그간 우발적 충돌 가능성 때문에 이를 제한해왔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에서 한강(임진강) 하구 공동이용을 위한 군사적 보장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민간선박 이용 외에도 향후 골재채취와 관광·휴양, 생태보존 등 다양한 사업추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도 제작은 한강 하구를 남북 공동 이용수역 설정과 민간선박의 이용을 군사적으로 보장하는 과정에서 진행했다. 1:6만 축척으로 제작한 해도에는 공동 이용수역 수심과 해안선, 암초 위치 등을 표시했다.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군정위 회의실에서 열린 남북 군사실무접촉에서 황준 해양수산부 수로조사과장(가운데)이 북측에 한강 하구 해도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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