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지난달 11일~15일 발생한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의 70% 이상은 중국에서 넘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국내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알려져 왔지만, 주요 원인이 중국발인 것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1월14일은 19개 예보권역 중 서울 등에서 2015년 초미세먼지 측정 이후 각각 지역별로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2015년 이후 역대 초미세먼지 측정 최고치는 2015년 10월22일 전북에서 기록한 128㎍/㎥이었지만, 경기북부에서 이날 131㎍/㎥을 기록해 이를 넘어섰다.  다른 지역인 서울(129㎍/㎥), 인천(107㎍/㎥), 경기북부(131㎍/㎥), 경기남부(129㎍/㎥), 대전(94㎍/㎥), 세종(111㎍/㎥), 충북(123㎍/㎥)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대기질 모델 기법을 이용해 국내외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번 사례는 국외 영향은 전국 기준 69∼82%로 평균 75% 수준으로 나타났다. 당시 우리나라는 중국에서 불어온 서풍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에서 대부분 중국발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1월10일 중국 징진지 주변지역에서 '나쁨' 이상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발생했고, 이는 14일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15일 해소됐다.

 

앞서 작년 11월~3일의 고농도 초미세먼지 사례의 경우 대기정체 하에서 국내 오염물질이 지속적으로 축적되면서 고농도 상태가 발생했다. 당시 국외 영향은 18∼45%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국내외 기여도는 기상상황에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국립환경과학원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오염집중측정소 측정결과를 분석한 결과, 평상시 (1월 1~3일) 대비 이번 1월 11~15일의 황산염은 4.4(중부권)~8.7(백령도)배, 질산염은 3.8(중부권)~8.9(백령도)배 증가를 보였고, 질산염과 황산염 모두 유입 후 지속되는 경향을 보였다.

 

11∼13일까지 수도권측정소의 질산염 농도는 평상시 4.5㎍/㎥ 대비 3.9배, 황산염은 평상시 1.8 ㎍/㎥ 대비 3.3배 증가한 반면, 2차 유입시기에는 질산염은 7.6배, 황산염은 11.9배 증가해 2차 유입 시 더 큰 증가가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고농도는 한국과 중국 양국 모두 기상악화와 장시간 오염물질의 축적으로 고농도가 강했던 사례"라면서 "중국 측에 분석결과를 전달하는 등 연구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