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북미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12개 이상의 의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다음 주 추가 실무협상에서 각 의제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평양 실무회담을 다녀온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방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단을 만나 "사안에 대한 의제는 합의했다"며 "12개 이상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싱가포르 선언' 이행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북한과 회의에서 처음부터 내세운 원칙은 이번에 만나서 협상을 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양국 입장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양측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견을 좁히는 것은 다음 회의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 정상회담 전까지 2주밖에 남지 않아서 난제를 모두 해결하는 것은 어렵지만 일정 합의를 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비건 대표는 "미국은 남북 관계의 발전을 반대하지 않지만 (남북 관계 발전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남북 관계 발전이 비핵화 과정과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면서 대북제재 유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 관계정상화, 평화조약, 한반도 경제번영 기반 확보는 먼 길이지만 (미국 정부는) 그렇게 하기로 선택했다"면서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라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담은 단독으로 북미만 진행하지만, 언젠가는 삼자(남북미)가 함께 할 수 있는 날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가 11일(현지시간) 존 설리번 미국 국무부장관 대행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