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 10곳 중 8곳이 글로벌 경쟁 심화에도 매출이 증가하더나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 경영의 애로사항으로는 인력채용과 경쟁심화 등이 꼽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KOTRA)가 19일 발표한 '2018 해외진출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출실적 조사에 응답한 현지법인(2513개사)의 81%가 "매출실적이 증가 또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출이 감소할 것"이란 응답은 18%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쟁 심화에도 대체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이번 조사는 전세계 125개 지역에 파견된 코트라 무역관이 1만2500여개 현지진출 법인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실시했다. 매년 진행해 온 현지법인 애로조사에 더해 현지법인의 매출실적, 고용현황 등 경영현황 조사 항목을 신설했다. 또한 기존의 자유서술형 조사방식에서 애로사항 조사항목을 영업·노무·통관·생산·법률·금융·조세·지재권 등 8개 분야 56개 항목으로 계량화 해 국가별·항목별 체계적 결과 분석을 유도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 미국, 일본 등에 진출한 법인의 50% 이상이 매출액 증가를 답한 반면, 중국은 매출 증가를 전망한 법인이 39%에 그쳤다. 중국 시장의 시장 환경이 상대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매출 실적에 응답한 법인 중 현지 시장환경 변화 등의 사유로 사업장의 축소, 철수 또는 이전을 고려 중이라고 응답한 법인은 171개사로, 이 중 중국 내 소재 법인 비중이 34%로 가장 높았다. 타 국가로의 이전을 고려하는 법인은 36개사로 대다수는 현재 진출지역과 인접한 국가로의 이전을 우선 고려했다. 한국으로의 이전을 고려하는 법인은 7곳으로 나타났다.
고용현황 조사에 응답한 현지법인(3502개사)은 단순 생산직종에 대부분 현지인력을 채용(99%)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케팅, 상품개발 등 관리직종은 한국인 채용 비중이 13%(1만2200여명)으로 다소 높았다.
또한 현지법인 설립으로 국내 본사 신규인력 채용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7%인 반면, 증가했다는 응답은 28%로 해외 진출이 국내 고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코트라
현지법인 애로사항은 인력채용, 경쟁심화, 노무·영업 분야 애로가 공통적으로 많았다. 중국·베트남은 임금상승, 인도·CIS 등은 통관 절차 관련 애로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통적인 투자대상국인 중국은 임금상승·인력채용 애로와 가격·품질경쟁 심화에 따른 애로가 다른 국가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나 현지기업의 성장과 생산비용 상승에 따른 경쟁심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대체시장으로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베트남은 임금상승 뿐 아니라 현지인의 높은 이직률에 따른 애로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통관절차와 관련된 애로도 중국 등 다른 국가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와 코트라는 이번 조사를 통해 파악된 애로사항에 대해 국가별 심층 분석을 실시, 현지법인 애로사항 해소와 유턴지원 등 관련정책 추진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호준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현지법인 애로해소를 위해 전세계 주요국에 위치한 한국투자기업지원센터 등을 통해 밀착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최근 개편한 유턴지원 제도를 통해 국내로의 유턴도 다각적으로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