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한국과 함께 일하고 싶은 열망이 크다. 우리 국민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한국 기업이 같이 나서달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모디 총리 초청 한-인도 비즈니스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원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부터 22일까지 이틀 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모디 총리는 재계 리더들을 대상으로 인도에 투자를 확대해 달라며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섰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가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심포지엄'에 참석해 와 김준동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모디 총리는 "한국은 인도 경제 성장의 롤모델"이라며 "인도는 농업국가에서 제조업 주도의 발전 국가로 발돋움하는 등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총리 취임 후 이날까지 총 세 번에 걸쳐 국내 재계 인사들을 만난다는 모디 총리는 "인도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과정에서 한국은 진정한 우리의 파트너"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어설픈 한국어로 "혼자가면 빨리가지만 함께가면 멀리 갑니다"라는 말도 남기며 국내 기업들의 마음을 사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모디 총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양국의 교역 규모는 215억달러(약 24조원)로, 인도는 한국의 6대 수출 시장이다. 한국 기업들의 대 인도 투자는 60억달러(누적 기준)에 이른다. 모디 총리는 "지난 2015년 방한 이후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코리아 플러스'란 독립 기구를 설치했다"며 "이를 발판으로 현재 600개 이상의 기업이 인도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한국 기업에 대한 혜택을 추가적으로 제공하는 등 더 많은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양국 교역 규모를 500억달러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디 총리는 또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는 제조업 뿐 아니라 스타트업에서도 한국과의 공조가 강화되기를 희망했다. 14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 향후 4년간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 '스타트업 인디아' 정책을 소개하며 기술중심 벤처기업 육성에 힘을 합하자는 제안이다. 모디 총리는 "한국도 2020년까지 94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스타트업에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국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공동의 이해 관심사를 찾으면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비전은 인도-한국 스타트업 센터를 만들어 허브가 되는 것"이라며 "한국과 인도에서 스타트업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협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작업의 일환으로 이날 모디 총리는 행사에 참석한 성윤모 산업통상부장관, 공영운 한·인도 경협위원장(현대자동차 사장)과 '스타트업 허브' 홈페이지 론칭을 선언했다. 스타트업 허브는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방문 당시 코트라와 인베스트 인디아 간 체결된 '한-인도 스타트업 교류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의 후속조치 격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