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강남과 비강남 지역의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해, 대학 교수진과 저명인사·전문가들이 비강남 중고등학교에서 수업하는 정책을 추진한다. 인프라 개선에는 1220억원 들인다.
서울시는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2019 비강남권 학교 집중 지원계획'을 5일 발표했다.
지원 계획 핵심은 학교 교육의 질 향상이다. 다음달부터 ‘대학-고교 연계 교육 강좌’가 개설돼 저명한 대학 교수진의 강의를 교실에서 들을 수 있다. 서울에 있는 52개 대학과 비강남권 고등학교를 1:1로 매칭, 우수 교수진이 직접 학교로 찾아와 빅데이터, 인문논술, 로봇제작 등의 수업을 진행한다. 올해는 강북구 삼각산고, 구로구 구일고 등 25개 고등학교로 시작해 오는 2022년까지 모두 100개교를 지원한다.
사회 각계 저명인사와 전문가가 교사가 되는 ‘명예교사단’ 프로그램도 희망 중·고등학교 신청을 받는다. 학교와 명예교사를 매칭하는 방식으로, 서울시는 이번달 내로 홈페이지에 명예교사단 매칭시스템을 구축해 다음달부터 100개교에서 시작한다.
명예교사단 인력풀은 111명으로 △경제생활(38명) △국제문화(21명) △예술체육(20명) △방송언론(12명) △법률의료(20명) 5개 분야에 전문직 은퇴자 및 종사자들로 구성이 완료됐다.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오준 전 UN대사, 조준호 전 유도 국가대표, 이강현 전 국립암센터원장 등이 포함돼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북 학교를 명문화하는 방향"이라며 "앞으로 명예교사풀을 더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도 끌어올린다.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1220억원을 비 강남권 학교 인프라에 집중 투입한다. 노원구 경기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는 오는 11월 드론교육원이 문을 열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코딩, 예술교육, 과학기술 관련 시설도 비강남권 60개교에 확충된다.
올해 6개 학교를 시작으로 체육관이 없는 비강남권 학교 29개교에 실내체육관을 확충하고, 도서관·북카페·헬스장이 모여있는 다목적시설도 5개교에 건립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 우수 대학의 수준 높은 강사진, 사회 각계 분야별 전문가 역량을 비 강남권 교육경쟁력 강화에 적극 활용하겠다”라며 “비 강남지역 균형투자지원전략을 통해 강북 교육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호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이 5일 오전 중구 서울시신청사에서 열린 '2019년 비강남권 학교 집중 지원계획 발표 기자설명회'에 참석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