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작년 사교육을 받은 우리나라 고등학생 한명의 사교육비가 월평균 50만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학생 10명중 7명 이상이 사교육에 참여했고, 학년이 낮을 수록 참여 비중이 높았다.
사교육비조사 결과.자료/통계청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사교육비 총액은 약 19조5000억원으로 전년(18조7000억원) 보다 8000억원(4.4%) 증가했다. 전체 학생수는 558만명으로 전년(573만명)에 비해 2.5% 감소했지만, 사교육 참여율(72.8%) 및 참여시간(6.2시간)은 같은기간 각각 1.7%포인트, 0.1%포인트 늘었다. 초등학교가 82.5%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 69.6%, 고등학교 58.5% 수준이었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9만9000원이다. 전년 38만2000원에 비해 1만7000원(4.6%) 증가한 규모다. 학급별로는 고등학교 54만9000원, 중학교 44만8000원, 초등학교 31만9000원 등의 순이었다.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까지 포함한 전체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1000원으로, 전년 27만2000원에 비해 1만9000원(7.0%)늘었다. 학교급별로 보면 고등학교 32만1000원, 중학교 31만2000원, 초등학교 26만3000원이다.
참여학생의 일반교과 과목별 사교육비는 국어가 10만4000원으로 전년대비 7000원(7.7%), 영어 20만7000원으로 8000원(4.2%), 수학은 18만7000원으로 6000원(3.3%) 증가했다. 전체학생의 일반교과 과목별 사교육비는 국어 2만1000원으로 전년대비 2000원(12.9%), 영어는 8만5000원으로 6000원(7.2%), 수학은 8만3000원으로 4000원(5.5%) 늘었다.
지출 규모로 보면 월평균 (사교육)받지 않음이 27.2%로 가장 많았고, 10만원~20만원이 13.8%, 20만원~30만원 12.0%, 70만원 이상 9.9%, 30만원~40만원 9.9%, 40만원~50만원 8.3% 등의 순이었다. 전년 대비로 보면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은 1.6%포인트 줄었고, 반면 70만원 이상은 1.6%포인트 늘었다.
사교육비는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지출도 많았다. 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0만5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2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9만9000원에 그쳤다. 사교육 참여율은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경우 84.0%로 가장 높고, 200만원 미만 가구가 47.3%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가구 구성으로 보면 맞벌이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0만7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아버지 외벌이 29만7000원, 어머니 외벌이 18만5000원 순이었다. 자녀수 1명인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2만4000원으로 가장 높고, 자녀수 2명 30만8000원, 자녀수 3명 이상 22만5000원 등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성적이 높을 수록 사교육 참여 및 지출이 많았다. 상위 10% 이내 고등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8만4000원이었고, 하위 20% 이내 학생은 21만1000원에 그쳤다. 사교육 참여율은 상위 10% 이내 학생이 65.8%, 하위 20% 이내 학생은 47.4%였다.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51.0%로 2014년 59.3%, 2016년 55.8%, 2017년 54.6% 등과 비교해 하락 추세를 보였다.
사교육비는 초중고 학생들이 학교의 정규 교육과정 이외에 사적인 수요에 의해 학교 밖에서 받는 보충교육을 위해 개인이 지출하는 비용이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