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ASEAN) 순방 당시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말레이시아 말이 아닌 인도네시아 말로 인사말을 건넨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20일 "방문국 국민들에게 친숙함을 표현하고자 현지어 인사말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게 메시지를 보내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관련해서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문제 제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슬라맛 소르'라는 인사말을 건넸다. 그러나 해당 인사말은 말레이시아가 아닌 인도네시아식 표현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슬라맛 소르'는 인도네시아어 '슬라맛 소레'의 영어식 발음이며, 말레이시아어의 오후 인사말은 '슬라맛 쁘탕' 이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달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우리 정부가 남북미 3자 정상회담 개최를 미국 정부에 제안했지만 사실상 거부당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출입기자단에 메시지를 보내 "그런 적도 없고 그럴 계획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미국 정보기관 최고 수장인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지난 19일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했고, 방한기간 청와대를 방문해 한반도 상황 등을 논의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미 정보당국 수장의 동선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오후 푸트라자야 총리 궁에서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